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 둔 이날 오픈AI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마이크로소프트(MS) 합류 호재까지 겹치며 주가가 사상처음으로 5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4일 496.56달러로 마감가 기준 사상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던 엔비디아는 1주일 만에 500달러를 넘어서며 신기록을 다시 세웠다.
매출, 170% 성장
CNBC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21일 장 마감 뒤 공개할 엔비디아의 3회계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비 170% 넘게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LSEG 설문조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가 이번 분기인 4회계분기에는 매출이 이보다 더 빨리 성장해 20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지난주 분석노트에서 "엔비디아가 21일 발표할 2024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다"면서 엔비디아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하고, 실적 전망도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거의 독점한 곳이다. AI를 구축하고 훈련하기 위해서는 개당 2만5000~4만달러에 이르는 고가의 엔비디아 AI용 그래픽반도체(GPU)가 필수다.
덕분에 엔비디아는 소프트웨어 업체가 아닌 제조업체로는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고, 메타플랫폼스와 테슬라를 시총에서 앞지르고 있다.
올해 주식시장 AI 붐의 최대 수혜자다.
중국 변수
그러나 이번 실적 발표에서 중국 수출규제가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A100, H100 반도체 중국 수출이 금지되자 곧바로 성능을 인위적으로 낮춘 대중 수출용 A800, H800 반도체를 내놨다.
그렇지만 이들 반도체도 지난달 상무부의 추가 규제에 걸려 수출허가를 받아야 수출할 수 있는 품목이 됐다.
경쟁 심화
엔비디아가 독점한 AI 반도체 시장에 경쟁자들이 뛰어들고 있는 것도 향후 엔비디아 실적을 잠식할 요인이다.
최대 경쟁자인 AMD는 MI300X GPU를 올해 안에 일부 고객들에게 출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AMD만 엔비디아를 추격하는 것이 아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대형 AI 개발 업체들은 자체 설계 AI 반도체로 갈아탈 준비를 하고 있다.
또 오픈AI에서 축출된 샘 올트먼도 최근 중동에서 저렴한 AI 반도체를 만들 스타트업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져 엔비디아를 긴장시키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가 단순히 반도체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 반도체가 구동될 자체 시스템 환경까지 구축한 곳이어서 대형 업체들이 아닌 일반 AI개발자들은 엔비디아 반도체 의존도가 앞으로도 계속 높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