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같은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뉴욕증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금값 국채금리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요동치고 있다. 국제유가 브렌트유는 2022년 11월 16일 이후 최고를, 미국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1.70달러로 지난해 11월 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지난 5일 연말까지 각각 하루 100만배럴, 하루 3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한 뒤 전세계가 다시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두 산유국의 감산 발표 뒤 국제유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10.6% 폭등했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상승을 거듭하면서 오는 10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9월보다 3단계 뛰어오른 '14단계'가 적용된다. 유류할증료는 두 달 연속 한 번에 3단계씩 오르며 여행객들의 항공권 요금 부담이 가중되게 됐다. 대한항공의 경우 10월 발권 국제선 항공권에 이동거리에 따라 추가로 붙는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3만800∼22만6천800원이다. 이달 적용된 2만800∼16만3천800원에서 많게는 6만원 넘게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은 편도 기준 3만2천∼17만7천100원의 유류할증료를 적용한다. 역시 9월에 적용된 2만3천300∼13만4천600원에 비해 큰 폭으로 인상됐다.
유류할증료는 2016년부터 적용된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항공사들이 내부적으로 세부 조정을 거쳐 책정한다.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1갤런=3.785L)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총 33단계로 나눠 부과하며, 그 이하면 받지 않는다. 10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8월16일부터 9월15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286.43센트(배럴당 120.30달러)로 14단계에 해당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유가가 급등했던 작년 7∼8월 22단계까지 오르며 최대 33만9천원을 찍었다. 이후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유가 상승 추세에 8월에 8단계, 9월에 11단계로 올랐다. 국제 유가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 연장으로 급등하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최근월물은 10개월 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나날이 연중 최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국제유가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변수로 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오는 20일 나오는 FOMC 정례회의 금리 결정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수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어 연준이 연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미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2월 회의까지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40%가량에 달한다. 미국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를 발표한다.
UAW는 더 나은 제안을 받지 못하면 파업 대상지를 더 늘리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Arm홀딩스의 주가는 번스테인이 종목 커버를 시작하며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과 목표가 46달러를 제시했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 중이다. 테슬라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올해와 내년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 중이다. 골드만은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