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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 최대 드론업체 DJI, 美 제재에도 거침없다

러시아 군대 지원·위구르족 인권침해 연루 의혹 부인

양지혜 기자

기사입력 : 2023-02-08 19:38

DJI는 자사의 드론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사용되지 않기 위해 양국의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DJI는 자사의 드론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사용되지 않기 위해 양국의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 중국 DJI(다장이노베이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에 연루됐고, 신장 위구르족 인권침해 혐의로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랐음에도 거침이 없다고 CNBC가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3주 후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트위터에 DJI가 러시아의 침공에 힘을 보탰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 군대가 전쟁터에서 사용하는 드론은 DJI에서 개발한 드론”이며 “러시아 군부는 드론을 통해 우크라이나 군대 위치 등을 추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DJI는 우크라이나 관계자의 지적을 부인하면서 “DJI가 개발한 제품은 민간용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군용 사양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DJI의 애덤 웰시 글로벌 정책 책임자는 “우리가 개발한 드론을 전쟁에서 사용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지만, 믿음직한 제품이기 때문에 드론을 부당하게 사용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우선적인 선택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DJI는 러시아의 침공에 힘을 보탰다는 지적에 지난해 4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제품 판매를 중단시켰다.
군사적으로 사용된다는 지적은 DJI의 급부상에 타격을 주는 첫 번째 원인이 아니다.

지난 2021년 12월 미국 당국은 중국 신장 위구르족 감시와 인권침해 혐의로 DJI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을 ‘블랙 리스트’에 올렸고, 미국 투자자들은 DJI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금지됐다.

웰시는 “우리는 위구르족 인권침해 등과 관련이 없다는 것에 대해 명확하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당국은 DJI가 ‘중국 군사 기업’으로 불리고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DJI는 로비 강도를 높이고 있다.

웰시는 “우리는 펌웨어와 제품에 대해 여러 번의 심사를 진행했고, 미국 당국과의 협력에도 데이터가 다른 곳으로 유출된 상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드론 펌웨어는 드론의 비행, 배터리 관리와 데이터 보호 등을 포함한 중요한 조작을 제어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다.

그러나 파올로 스태그노(Paolo Stagno) 사이버 안보 전문가는 “DJI의 드론 펌웨어 수정판이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태그노는 “드론의 비행 높이와 거리 제한을 해제하고 싶은 조종자들 대부분이 이런 펌웨어를 다운로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론 펌웨어 수정 외에 안드로이드 시스템용 DJI 고(Go) 애플리케이션도 ‘예기치 못한 데이터 전송’을 허용하는 취약성으로 2020년에 심사를 받았다.

DJI는 데이터의 안전성을 높이고 인터넷을 통해 드론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을 막기 위해 로컬 데이터 모드를 도입했다.

현재 DJI의 글로벌 드론 시장 점유율은 70%가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드론 인더스트리 인사이츠에 따르면 드론 시장 규모는 2022년의 306억 달러(약 38조5713억원)에서 2030년의 558억 달러(약 70조3359억원)로 확대할 것이다.

선전에 본사를 둔 DJI는 창업자 프랭크 왕이 2006년에 설립했고, 2013년에 첫 드론 ‘팬텀 1(Phantom 1)’을 출시했다.

DJI가 보유한 직원은 1만4000명 이상이며 이 중 25% 직원은 연구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DJI에서 개발하는 드론은 영화 제작, 농업 파종과 구조 수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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