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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연착륙, 고개드는 '조심스런 낙관론'

이진충 국제경제 수석 저널리스트

기사입력 : 2023-01-30 11:03

미국 뉴욕맨튼 뉴욕증권거래소 도로안내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맨튼 뉴욕증권거래소 도로안내판. 사진=로이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억제, 경기침체 회피 두 마리 토끼 잡기라는 압박 속에서 과거 미 연준의장어었던 아서 번스와 폴 볼커의 길을 걷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번스 전 연준의장은 1970년대 물가 폭등에 통화정책을 긴박하게 유지하지 못함으로써 인플레이션 통제에 실패했다. 반면 전 볼커의장은 1980년대에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을 극복했지만, 그 승리는 10% 이상의 실업률, 고통스러운 깊은 경기침체라는 엄청난 비용의 대가를 치르고 나서였다.
드레퓌스 앤 멜론(Dreyfus and Mellon)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빈센트 라인하트는 "파월 의장은 번스와 달리 너무 빨리 눈을 깜빡이며 정책 전환을 하지 않고 싶어한다. 그리고 볼커와 달리 의도적으로 경기 침체를 야기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로 지난해 미 연준은 처음 무시하던 물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하면서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길들일 수 있을 만큼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이번 주에 0.25%포인트 인상으로 인상 속도를 하향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파월 의장은 연준이 물가 압력을 억제하고 있다고 확신하기 전에 당분간 금리 인상을 유지하고 정책을 완화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 하이브리드 전략은 잘못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가와 인플레이션은 새로운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 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의 리오프닝 때문에 연준이 올해 후반에 금리 인상을 재검토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
반대로 실업률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엄격한 정책 기조로 미 연준이 예상하는 적절한 수치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

최근 비둘기파, 매파 양쪽 모두에서 경제 위축 없이 물가를 잡는 경기 연착륙에 대한 가능성에 낙관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 라엘 브레이너드 미 연준 부의장은 이번 달 그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약간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매파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도 18일 "연착륙 전망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미 연준의 정책이 바로 가냐에 따라 많은 리스트를 안게 되는 바이든 행정부도 그 전망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자문위원인 재러드 번스타인은 26일 한 인터뷰에서 "연준이 말하는 소위 연착륙과 우리가 생각하는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장 경로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낙관론의 이면에는 인플레이션의 하락이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인 12월 개인 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중앙은행의 목표인 2%를 훨씬 웃돌긴 했지만 6월 7%에서 5%로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들은 31일(화) 이틀간의 FOMC 회의를 시작할 무렵 광범위한 보상 척도인 최신 고용 비용 지수(ECI) 발표에서 급격한 임금 인상의 하락세를 확인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민간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미국을 경기 침체로 몰아넣지 않고 버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제 전망가들은 최근 조사에서 향후 1년간 경기 위축 가능성을 65%로 봤다.

주택 시장은 이미 2022년 연준의 가파른 금리 상승에 타격을 받아 침체기에 있다.

대형 주택담보대출 기관인 패니메이(Fannie Ma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더그 던컨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해 최고치보다 완화되면서 수요가 다소 회복됐지만 "아마도 아직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또한 세계 경제의 둔화와 더불어 소비자 지출이 상품에서 서비스 부문으로 이동함에 따라 타격을 입고 있다.

포스트잇 노트에서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까지 다양한 상품 생산기업인 3M은 수요가 2022년 말로 줄어들자 약 2500명의 제조업 일자리 감원 계획을 지난주 발표했다.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소비자 지출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모아놓은 저축에 의존해 오다 활기찬 고용 시장에 의해 소득이 늘면서 치솟는 인플레이션 앞에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 마이클 미에바흐는 "거시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동안, 소비자 지출은 놀라울 정도로 탄력적이었다"고 26일 2022년 어닝 발표에서 밝혔다.

다만 2022년말 소비자 지출이 약화될 조짐이 나타났다. 물가 변동에 따라 조정된 12월 개인소비는 0.3% 감소했고, 서비스 지출은 정체돼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하지 않았다.

2023년 하반기 경기가 완만한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던 도이체방크증권의 매튜 루체티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지출 엔진이 스퍼터링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지만 위기일발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불황을 피하는 길에 약간의 행운과 연준의 합리적이고 정교한 정책 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 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사진없는 기자

이진충 국제경제 수석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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