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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고삐 풀린' 중국인 여행객 동남아로 쏟아진다

말레이시아, 중국 관광객 584% 늘어…싱가포르 499%·태국 101% 증가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3-01-30 06:00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국경절 연휴 동안 사람들이 호우하이 호수 주변 관광지역을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국경절 연휴 동안 사람들이 호우하이 호수 주변 관광지역을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코로나 발생 이전 2019년에 중국인들은 약 1억5500만 명이 해외여행으로 총 2450억 달러를 지출했다. 코로나 발생 이후 해외여행은 물론 사업 목적으로 해외로 나가는 경우도 크게 제한되었다. 코로나 유행으로 해외로 나가는 규모가 2019년 대비 95% 가까이 줄었다.

중국은 이제 코로나 봉쇄를 해제했다. 이에 그간 억눌렸던 해외여행이나 사업 목적 해외 이동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오히려 해외에서 중국의 경우 아직 코로나가 유행하고 있어 중국인 대거 유입이 코로나 재유행을 촉발할 수 있다고 입국을 막을 정도다.

중국은 음력설을 기점으로 대보름까지 대략 한 달 가까이 쉬는 춘제(春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명승지로 달려가고, 불꽃놀이를 보고, 레스토랑과 호텔로 몰려간다. 이 수요가 코로나로 억눌렸다가 일시에 풀렸다.

중국 내에서는 음력설 첫 4일 동안 트립닷컴(Trip.com) 데이터에 따르면 B&B 숙박 예약이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반면 테마파크 놀이기구 사용권인 어트랙션 티켓 판매는 5배 이상 증가했다.

관광산업의 급증은 중국의 소비가 지난 3년간의 침체에서 회복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동남아에서는 중국 관광객 입국을 막지 않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여행 예약은 작년에 비해 1026% 증가했다. 이번 달 관광객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및 태국이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중국 관광객이 584% 증가했고, 싱가포르와 태국은 각각 499%와 101% 증가했다.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인 관광객을 다시 환영하기를 열망함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최근 몇 주 동안 싱가포르와 중국 간 항공편 운항 횟수를 크게 늘렸다.

태국의 부총리 겸 공중보건부 장관 아누틴 찬비라쿨(Anutin Charnvirakul)은 샤먼에서 방콕으로 가는 첫 번째 팬데믹 이후 항공편에서 중국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게이트에서 직접 기다렸다.

통계를 믿을 수 있느냐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중국의 코로나 출구 물결은 공식 데이터가 감염, 입원 및 사망의 감소를 보여주면서 빠르게 끝나가고 있다. 정부는 인구의 약 80%가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은 코로나 집단면역에 빠르게 도달했다고 주장한다.

여행 예약 사이트 트립닷컴에 따르면 음력설 첫 4일 동안 중국 내 민박 예약은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고, 관광지 티켓 판매는 5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수준을 초과한 수치다.

1월 23일 중국 하이난성 산야에서 봄 축제와 음력설 연휴 동안 해변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1월 23일 중국 하이난성 산야에서 봄 축제와 음력설 연휴 동안 해변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사진=로이터

또한, 트립닷컴은 본토에서 해외 목적지로 가는 항공편 예약이 1년 전보다 4배 증가했으며 관련 호텔 예약은 2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억눌렸던 중국인들의 여행은 고액 지출로 나타나고 있다. 아직 관광산업의 급증이 중국의 소비가 지난 3년간의 침체에서 회복되고 있음을 의미하는지 여부는 더 두고봐야 한다. 소매 판매가 2022년 대비 0.2% 감소했기 때문이다.

교통부에 따르면 1월 8일 이후 현재까지 설 연휴 여행 기간의 중국인들의 국내 일일 여행은 1년 전보다 약 50% 증가했지만 쇼핑몰 유동 인구, 신규 주택 구매 및 자동차 판매 데이터는 고가 소비가 계속 억제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수량 측면에서 승용차 소매 판매 성장률은 7개월 50% 구매세 인하가 끝난 후 12월 3.0%에서 1월 1일부터 15일까지 -21%로 눈에 띄게 떨어졌다.

중국 가계의 저축 성향은 미래 소득에 대한 불확실성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 속에서 작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가계 자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이다. 부동산 가격의 폭락 때문에 소비를 자제하는 것일 수도 있다.

미국 경영 컨설팅회사인 올리버 와이만(Oliver Wyman)이 지난해 12월 설문 조사한 것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올해 매장에서 더 많은 지출을 계획한 곳은 슈퍼마켓이 가장 높았고 편의점이 그 뒤를 이었다. 쇼핑몰은 더 낮은 순위였다. 지출을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조사치였다.

그러나 감정은 빠르게 바뀔 수 있다.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코로나가 어느 정도 해제되면서 폭발적 소비가 나타난 경험치가 있다.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하는 국가들도 중국인의 소비 성향을 반영한 맞춤형 상품들을 기획해 시장에 내놓을 것이다. 지갑을 열려는 유혹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말이다.

중국이 코로나 해제 이후 국내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각종 조치를 단행하고 여행 수요를 떠난 사람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소비 행태를 경험하는 순간 소비는 다시 크게 늘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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