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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모디 인도총리 집권 9년, 제조업 강국 됐다…문제는 인접국 '소프트 외교'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3-01-30 04:00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실리외교를 통해 인도를 성장시켰지만 자유주의 진영과 권위주의 진영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함으로써 외교적 시험대에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실리외교를 통해 인도를 성장시켰지만 자유주의 진영과 권위주의 진영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함으로써 외교적 시험대에 놓여 있다. 사진=로이터
나렌드라 모디는 2014년 5월 26일 인도의 총리직을 맡았다. 그간에 굴국이 많았던 인도의 미래를 바꾸려고 했다. 특히 외교 정책을 바꾸려 했다. 네루 시대의 냉엄한 비동맹 전략에서 탈피해 매우 효과적으로 인도를 세계의 강국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는 인도의 글로벌 위상을 격상하려면 무엇보다도 부족했던 경제력을 달성하기 위한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통상 인도는 중국과 비교되는 경향이 있다. 인도는 독립 후 민주주의를 수용했지만 발전 속도가 느렸다. 반면 중국은 공산주의를 채택했지만 문을 열고 개혁과 개방을 추진했다. 모디가 총리가 되었을 때 인도는 중국에 비교할 때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경제가 열악했다.

분열된 정치, 낙후된 교육열, 지역 발전 격차, 핵개발 추진에 따른 봉쇄와 고립으로 성장이 지체되었다. 이런 과거를 알기에 세계는 모디의 발전 전략에 의구심을 갖고 지켜보았다.

2014년 인도의 GDP는 2조1000억 달러였다. 2022년 인도의 GDP는 3조5000억 달러이다. 거의 7배가 늘어났다. 거의 9년에 가까운 집권 이후, 모디는 미리 공표한 목표를 상당히 구체화함으로써 의구심과 비판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우선 정치적으로 인도는 국제 문제에서 중요한 전략적 플레이어가 되었다. 현재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고려되고 있다. 민주주의 진영과 권위주의 진영의 대결에서 인도는 중요한 지점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남아시아와 인도양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미국과 인도는 베이징의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수렴 수준을 높여 나갔다. 2016년 6월 7일 미국은 인도를 ‘주요 국방 파트너’로 인정했고, 2018년 9월 8일에는 ‘통신 호환성 및 보안 협정’(COMCASA)에 서명했다. 상호 국방 협정의 수위를 더 높이고 있다. 인도는 중국 방어를 위한 쿼드의 핵심 국가가 되었다.

미국은 오랫동안 요청된 24대의 MH-60R ‘시호크(Seahawk)’ 대잠전 헬리콥터를 26억 달러에, AH-64E ‘아파치(Apache)’ 공격 헬리콥터를 9억3000만 달러에 제공하는 계약을 인도와 체결했다.

하지만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침략 행위에 대해 침묵했다. 자국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방의 러시아 제재를 경시하고 러시아 석유를 사들였다. 서방은 인도가 글로벌 규범이나 가치가 아닌 실리위주의 태도에 대해 겉으로는 비판하지 않지만 곱지 않은 시각을 가지고 있다.

당장 인도를 권위주의 진영으로 기울지 않도록 하려고 인내하지만 인도가 제2의 변형된 중국이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경제적으로도 인도는 크게 달라졌다. 인도의 GDP는 3조5000억 달러로 세계 5위이며, G7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수의 글로벌 미래예측 기관들은 2050년 인도가 미국, 중국과 함께 글로벌 3강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디는 인도를 제조강국으로 만들어 좋은 일자리를 더 만들고 글로벌 공급 체인에 합류하고자 한다.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1’ 전략을 구사함에 있어 인도를 최고의 대체 국가로 여기기 시작했다.

2022년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역대급으로 성장했다. 1000억 달러에 육박했다. 성장률은 중국을 제치고 6~7%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가 전체의 평균 나이가 28.8세이다. 젊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인적 자산이 풍부하다.

모디가 생산성을 더 높이는 전략을 제대로 발휘할 경우 인도는 더 성장할 수 있다. 글로벌 최고의 기술력과 풍부한 자금이 인도로 유입되려면 인도의 인프라 기반 강화가 필요하다.

모디 총리는 “어떤 나라든 외교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웃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외교 원칙에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인도가 더 커지려면 주변국으로부터 우방이라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변 우선’ 정책을 통해 인도가 주변국들에 ‘빅 브라더’로서 지역 패권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심어주어야 한다.

모디의 이런 외교는 누구도 적을 만들지 않고 인도의 실리를 위해 누구와도 같은 편으로 인식되도록 섬세한 외교 노선을 고수했다.

그의 긍정적인 의도를 알리기 위해 그는 남아시아 지역 협력 연합(ASSRC) 국가 수장들을 초대했으며 인도 외 첫 방문지로 부탄을 선택했다. 나중에 그는 그들에게 자원, 에너지, 상품, 노동 및 정보 교환의 자유로운 흐름에 대한 다양한 계약에 참여하도록 점차 유인했다. 또한 이 지역 국가와 합동 군사 훈련을 조직하여 군사 협력도 확대했다.

그러나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인 영향력 확대와 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인도가 힘이 커지자 내정에 간섭하는 해묵은 경향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인도의 지역 패권주의화에 놀란 주변국들이 중국에 경제 원조를 받자 주요 항구를 내놓으면서 인도는 중국의 군사적 영향력에 포위되는 형국으로 흘러가고 있다.

인도는 이제 국력이 커지면서 유리한 것만 선택하고 불리한 것은 멀리하는 노선을 더 이상 밟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인접국에 대한 소프트외교도 더 필요하다.

인도가 글로벌 질서 재편기 앞에 줄타기를 잘하면서 국력의 크기를 키워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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