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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챗GPT’, 인간 영역 여기까지 파고든다

교육·금융·언론 등 도입 가능성 큰 5가지 인간 영역 발표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3-01-27 14:22

로봇이 타이핑하는 상상도. 사진=애널리틱스인사이트이미지 확대보기
로봇이 타이핑하는 상상도. 사진=애널리틱스인사이트

최근 글로벌 IT 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기술은 ‘챗GPT’다.

‘대화형 인공지능(AI)’, ‘대화형 채팅 AI’, ‘AI 챗봇’ 등으로 흔히 번역되는 챗GPT는 미국의 비영리 AI 연구기관 오픈AI가 개발해 지난해 12월 공개한 기술로 인간에 버금가는 언어 능력을 보여 사람이 언어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알파벳 계열의 AI 개발업체 딥마인드가 개발해 전 세계적으로 충격을 던진 ‘알파고’ 이후 글로벌 IT 업계에 가장 큰 게임체인저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 같은 능력 때문에 인간의 전유물이었던 영역에서 챗GPT가 사람을 대체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6일(이하 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챗GPT 기술이 도입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분야로 5가지 영역이 예측됐다. 화이트칼라 업종이 주로 해당될 것으로 전망됐다.

교육 분야

뉴욕포스트는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경영전문대학원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소식을 단적인 근거로 챗GPT가 교육 분야에 파고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학원의 혁신경영 전문가인 크리스천 터비시 교수가 지난 17일 ‘챗GPT도 와튼 경영대학원에서 MBA(경영학 석사 학위)를 딸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백서에 따르면 와튼 경영대학원에서 필수적으로 수강하는 과목인 ‘운영관리(Operations Management)’ 기말시험에서 챗GPT가 B학점에 해당하는 합격점을 받았다는 것.

미국 로체스터공과대(RIT)의 시펑청훼 컴퓨팅정보과학과 교수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중학교와 고등학교 수준에서는 챗GPT를 이용한 수업이 어렵지 않게 가능한 단계에 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육계를 비롯한 화이트칼라 직종에서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 같은 흐름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시 교수는 “그런 일이 멀리서 다가오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문밖까지 도달해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인간 입장에서는 급속히 발전하는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 분야


시 교수는 미국의 금융 중심지 월가에서도 챗GPT 기술의 발전으로 앞으로 수년 안에 챗GPT가 인간의 일자리를 상당수 잠식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우선적으로 주식 거래 과정에서 챗GPT가 도입될 가능성이 확실히 커 보이는 가운데 투자은행 쪽에서도 챗GPT가 쓰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시 교수는 다만 “금융이나 경제 문제와 관련한 고도의 의사결정은 여전히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분야


비교적 복잡하지 않은 코딩을 중심으로 웹사이트 디자이너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직종도 챗GPT가 진출할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혔다.

미국 뉴욕대에서 컴퓨터과학과 전기공학을 가르치는 친메이 헤그드 교수는 “코딩 업무를 맡고 있는 웹사이트 디자이너와 웹사이트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챗GPT를 도입하는 경우가 가장 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난도가 비교적 낮은 소프트웨어 디자인 관련 직종에서 늦어도 오는 2026년까지 챗GPT가 상당한 수준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그래픽디자인 분야


챗GPT는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텍스트나 음성 등으로 지시하면 진위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사실감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국면에 이미 진입했다는 평가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몰고 온 ‘가짜 파티’ 사진이 비근한 사례다. ‘미드저니’라는 이름의 생성형 AI가 이 ‘사실 아닌 사실 같은’ 가짜 파티 사진을 만드는 데 활용됐다.

언론 분야


언론계에서는 이미 지난 2020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초기 버전의 챗GPT를 이용한 칼럼 쓰기를 시도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비록 편집자, 즉 사람의 수정 작업을 거쳐야 했지만 8편의 칼럼을 곧바로 쓰는 데 성공했기 때문.

다만 미국 IT매체 시넷에서도 챗GPT를 이용한 기사 쓰기를 시도했으나 기사 내용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로 실험을 중단했다고 최근 밝혔다.

가능성이 엿보이기는 하지만 아직 기사를 맡겨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챗GPT가 충분히 진화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에 대해 헤그드 교수는 “적어도 교정이나 교열, 기사 내용을 요약하는 일, 기사 내용을 줄이는 일 정도는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단계에 오른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기사 내용의 진위를 가리는 일, 즉 팩트체크를 하는 일은 챗GPT와 거리가 먼 문제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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