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보고서 발표 이후 인도 뭄바이 주식시장에 상장된 아다니 그룹에 속한 7개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5% 이상 하락했으며 주력 사업체인 아다니 앤터프라이즈의 주식은 1.5% 하락 마감했다. 이러한 하락에 따라 아다니그룹의 시총은 약 120억달러 이상 증발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24일 아다니의 그룹에 대해 지난 2년간 조사를 한 결과, 주식 조작 및 회계 사기 등 부정행위가 수없이 드러났다며 관련 자산에 공매도를 걸었다고 밝혔다.
힌덴버그는 아다니 일가가 카리브해, 모리셔스 및 아랍에미리트(UAE) 등 조세회피처에 페이퍼 컴퍼니를 세우고 자금 횡령, 돈세탁, 탈세 등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다니 그룹은 이 보고서에 대해 "인도 최고 법원에서 기각된 진부하고 근거도 없는 주장과 선택적인 잘못된 정보의 악의적인 조합으로 이뤄졌다"고 말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인도 증시는 26일 휴장으로 문을 닫아 이날 주가는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아다니그룹이 발행한 채권은 26일 추가 하락했다. 아다니 기업의 채권 가격은 이번 사건으로 달러 당 약 1~14센트씩 폭락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아다니 그룹에 대해 "높게 평가된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85%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워드 수익의 90배로 거래되는 아다니 앤터프라이즈는 인도의 니프티50 지수에 속한 주식 중에서 가장 큰 주식이다. 또한 아다니 그린(Adani Green)과 아다니 트랜스미션(Adani Transmission)은 포워드 수익의 200~300배에 거래되며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의 거의 1500개 구성종목 중에서 수익에 비해 가장 비싼 10개 주식에 속한다.
아다니그룹의 주식들은 현재 인도의 니프티50 지수의 다른 주식들에 비해 거의 5배 이상 되는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다. 보고서에 나타난 아다니그룹의 레버리지 및 기업 지배구조 문제와 부정부패 같은 불확실성 요소는 이미 투자자들 사이에서 어느정도 알려져 있는 요소들이지만 힌덴버그 리서치의 세부적인 발표내용과 발표시기는 아다니그룹에 대한 투자자들의 감정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설로 인해 많은 아시아 거래소들이 쉬는 상황에서 이러한 폭로는 투자자들의 패닉을 키웠다.
올해 61세의 아다니는 아다니그룹 창업자로 녹색 에너지, 전력 및 가스 유통 등을 통해 비즈니스 제국을 건설했다. 그는 고향 구자라트주에 정치 기반을 두고 있는 모디 총리와 공생 관계를 구축해 특혜를 받아 빠르게 사업을 성장시켰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이날 현재 1130억 달러로 세계 4위다. 그는 한때 이 순위에서 세계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인도 아다니그룹은 26일 미국 공매도 기업인 힌덴버그 리서치가 기업에 피해를 입혔다며 법적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다니그룹의 법무 책임자인 자틴 잘룬드왈라는 성명에서 "힌덴버그 리서치에 대한 시정 및 징벌적 조치를 위해 미국 및 인도의 관련 법률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잘룬드왈라는 "2023년 1월 24일 힌덴버그 리서치에서 발표한 악의적이며 장난스럽고 검증되지 않은 보고서는 아다니그룹, 우리 주주 및 투자자들에게 악영향을 미쳤다. 보고서로 인해 발생한 인도 주식 시장의 변동성은 우려할 만한 사항이며 인도 시민들에게 고통을 주고있다"며 성명을 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공매도 전문 투자 기업으로 미국 코네티컷대학교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한 네이선 앤더슨이 설립했다. 힌덴버그는 2020년 전기 트럭 제조업체 니콜라(Nikola Corp)에 대량 공매도를 쳐 성공한 것으로 가장 유명하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