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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한국정부, 실수 바로잡으려는 의지 보였지만 불충분"

손재연 기자

기사입력 : 2023-01-24 21:07

이란 외무부 대변인.사진=연합이미지 확대보기
이란 외무부 대변인.사진=연합
이란 외무부가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아크부대 방문 시 발언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대응을 일정 부분 평가하면서도 조처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테헤란과 서울에서 우리는 진지한 입장을 전달했다"며 "대화에서 한국 정부는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관점에서 (한국 정부의) 조치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양국이 대사를 '맞초치'한 뒤 처음 나온 이란 측 반응이다.

칸아니 대변인의 이 발언은 최근 걸프 해역(페르시아만)을 '아라비아만'(Arabian Gulf)이라고 지칭한 이라크·중국 문제와 한국 대통령의 발언 등 외교 현안에 대한 이란 외무부의 대응을 묻는 기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의 걸프 해역의 명칭은 국제적으로 페르시아만으로 통용되는 데 일부 국가들이 이를 '아라비아만'으로 칭해 이란과 갈등을 빚곤 한다.

칸아니 대변인은 한국과 중국 정부에 시의적절하며 진지한 이란의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지역(중동) 국가들과 협력을 모색하는 역외 국가들은 불필요한 긴장을 피하고, 상호협력과 안정을 강화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란 외무부는 한국 정부에 동결자금 반환 약속을 이행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칸아니 대변인은 "동결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만족하지 못한다"면서 "한국 내 이란 자금은 양국의 다른 현안과 관계없이 반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는 현재 70억 달러가량의 이란 자금이 원화로 동결돼 있다.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란의 석유 판매 대금 계좌가 동결된 것으로, 이는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동결 자금 문제는 수년간 한·이란 관계의 최대 걸림돌이 돼 왔다.

앞서 이란 외무부는 지난 18일 윤강현 주이란 대사를 초치하고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중동 국가들의) 우호적 관계를 방해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유감을 표했다.

당시 이란은 한국 대통령이 최근 핵무기 제조 가능성에 대해서도 거론했는데 이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와 관련한 추가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도 칸아니 대변인의 이번 기자회견 발언과 관련해 "윤 대통령께서 아크부대 장병들이 UAE가 직면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의 말씀이었다"며 기존 입장을 반복하는 정도의 반응만 내놨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도 지난 19일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윤 대통령 발언은 "UAE에서 임무 수행 중인 우리 장병들에 대한 격려 차원이었고 한-이란 관계 등 이란의 국제관계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같은 입장을 설명한 바 있다.


손재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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