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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명품 쇼핑객들, 파리로 갈까, 하이난으로 갈까

노정용 기자

기사입력 : 2023-01-08 20:00

중국 명품 쇼핑객들이 해외로 나갈지, 아니면 중국내에서  소핑할지 기로에 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명품 쇼핑객들이 해외로 나갈지, 아니면 중국내에서 소핑할지 기로에 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중국은 8일부터 입국 시 격리 의무를 철폐하는 등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대책에 관한 여행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중국인 여행자들이 파리와 도쿄 등 세계 각지에서 쇼핑을 즐기는 환경이 돌아온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이 같은 사태를 예상해 지난주부터 세계적 명품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해외에서 쇼핑하는 중국인 여행자의 수가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적다고 애널리스트와 명품 업계들은 전망했다. 항공사들의 중국 항공편이 아직 전면 부활하지 않은데 다가 중국 내 명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명품 업체들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국내에서 쇼핑을 체험하도록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 해외 여행 매력이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상하이에 사는 마오 씨도 예전에는 매년 전 세계 부티크를 돌아봤지만 지금은 중국 국내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파리에 갔다고 해도 현지 점원에게 가방의 보관을 부탁할 수 없지만 중국이라면 그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팬데믹에 의해 국경이 폐쇄된 2020년 초반 이전에는 중국 소비자들이 산 명품의 70%는 해외에서 구매했다. 이후 판데믹으로 여행 규제가 도입되자 중국 내 명품 매출액이 급증했고, 베인앤코의 조사에서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배의 4710억 위안(약 86조9607억 원)으로 급증했다.

컨설팅 업체 롤랜드 버거(상하이)의 조나단 양 사장은 “(해외 구매 비율은) 70%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여행하면 쇼핑을 하고 싶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이상 중국 밖에서 어느 정도 명품을 계속 살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그 비율은 반반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루이비통'을 선보이는 LVMH나 '코치' '태피스트리' 등 많은 명품업체들은 지난 3년간 중국 내 판매 촉진에 주력해 새로운 거점을 개점하거나 대규모 패션쇼를 개최해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중국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려고 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각사의 중국 거점 직원과 이전에는 해외에서 쇼핑을 하고 있던 VIP 고객과의 관계가 깊어졌다.

홍콩에 본사를 둔 컨설팅 업체 올리버 와이만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 명품 구매자의 70%는 쇼핑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세일즈 어시스턴트를 이용하고 40%는 최소 일주주에 한 번씩 세일즈 직원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올리버 와이만의 케네스 쵸우 씨는 2021년 명품을 구입한 중국 소비자의 절반은 처음으로 이러한 쇼핑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명품 소비자들이 앞으로 해외와 국내 쇼핑에서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느낄 것으로 예상돼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국내 면세점 각광


해외여행 규제와 중국 정부의 국내 소비 진작 정책이 맞물리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면세점이 몰려 있는 하이난섬을 명품 구입처로 선택하고 있다는 측면도 있다.

중국 내 지역별 명품 소비 비중을 살펴보면, 하이난섬은 2021년 13%로 팬데믹 이전 6%에서 상승했다. 멘세는 앞으로 더욱 완화될 전망이다. 또 2025년까지 외국 브랜드들은 중국국영면세품그룹(CDFG)같은 중국 기업과의 합작이 아니라 독자적인 면세점을 영업할 수 있게 된다.

롤랜드 버거 양은 중국인 가운데 여권을 소지한 사람은 13%에 불과하고 국내 면세점은 매우 큰 매력이 있어 하이난섬의 인기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이난섬의 존재에 더해 중국 정부가 2018년과 2019년 명품 수입 관세를 인하면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도 해외에서 쇼핑하는 장점이 사라졌다. 핸드백류는 예전이라면 해외가 중국보다 50~60% 쌌지만, 지금은 10~20% 정도의 가격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예컨대 루이비통의 토트백 '네버풀'은 상하이 가격이 1만4400위안(약 265만8672 원)으로 파리에서 사서 12%의 부가가치세를 환급받은 경우와 비교하면 18% 정도 비쌀 뿐이다.

번스타인의 루카 소르카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가격 차이'에 대해 달러/위안 화 환율에 따라 단순하게 가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브랜드들은 계속 축소 노력을 해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가 다양한 물품 구색을 갖추고 있는 동시에 팬데믹 중 저축이 진행된 탓에 중국인들이 휴가를 보내는 방법으로 해외 명품 구매는 다시선택지에 들어왔다. 실제로 상하이 패션업계에서 일하는 루시 루씨(31)는 이미 해외행을 계획하고 있다.

루 씨는 “내 친구가 원하는 불가리 반지는 두바이라면 20% 싸고, 다른 친구에게는 화장품 브랜드의 리스트를 받고 있다. 몇몇 상품은 중국 내에서 품절되기 쉬워 해외에서 구입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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