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유럽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자사 라이선스 제공 계약 체결

중국 기술기업 화웨이는 미국의 자사 핵심사업 제재조치 속에서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바꿀려고 하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자동차제조업체에게 기술라이센스 제공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日本經濟新聞)아시아는 이날 화웨이 지적재산권부문 글로벌책임자 앨런 판이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하반기에 화웨이가 체결한 특허 라이선스계약을 통해 매년 전세계에서 생산하는 7000만대의 자동차중 1500만대에 화웨이의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앨린 판은 독일 자동차제조업체 4사와 함께 일본의 스바루, 프랑스의 르노, 이탈리아 람보르기니, 영국의 벤틀리와도 라이선스계약을 체결했다. 화웨이는 이와 함께 이달에는 삼성전자와 중국의 스마트폰제조업체 오포와도 같은 계약을 맺었다.

화웨이의 이 같은 글로벌기업과의 거래는 화웨이가 스마트폰사업과 자사의 반도체개발을 크게 감소시킨 미국의 제재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화웨이에 대한 수출규제는 이들 자동차와 스마트폰 두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망과 협력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특허 라이선스 계약으로 화웨이는 중국과 해외기업과 거래할 뿐만 아니라 수익을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고 팡은 지적했다.

그는 닛케이아시아의 이문제에 관한 질문에 “특허는 공개돼 있으며 수출규제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또한 미국기업과 교차라이선스계약을 맺고 있으며 (수출규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판은 올해에 스마트폰, 커넥티드카, 네트워크, 사물인터넷 기술을 다루는 20건이상의 특허 라이선스계약을 신규 혹은 연장계약에 서명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동차업계만에서도 우리의 최첨단 무선기술사용에 약 15개사의 자동차업체와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화웨이의 특허가 복수의 다른 방법으로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화웨이와 세계 2대통신기기 제조업체인 노키아는 이날 지난 2017년에 처음 합의했던 특허 라이선스계약을 연장했으며 이 문제로 제기된 법적 분쟁을 해결했다고 발표했다. 화웨이는 지난 2016년에 노키아의 주요고객인 T모바일를 특허침해로 제소했으며 노키아는 화웨이에 대해 반대소송을 제기했다.

화웨이는 5세대(G) 무선통신관련 기술을 중심으로 풍부한 특허를 취득해고 있다. 일본의 NGB 지적재산권연구소에 따르면 5G특허 ‘패밀리’ 선언수에서 화웨이가 선두이며 퀄컴, 삼성전자, LG전자가 뒤를 잇고 있다. 특허패밀리는 유사한 내용을 다루는 특허그룹이다.

중요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축적하는 것은 주요한 다국적기업이 독자 기술력을 보여주는 것이며 경쟁회사를 물리치기 위한 중요한 상업적 전쟁터가 되고 있다. 특허소송에서 패소하면 잠재적으로 특정 시장에서의 접근권한을 상실할 수 있다.

아우디의 대변인은 “우리는 제3자의 지적재산권을 존중하고 있으며 법을 준수하기 위해 라이선스가 필요하고 이용가능하다면 기쁘게 취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는 이건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포르쉐, 스바루는 이 문제에 대한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