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8.5%로 전달의 9.1%에 비해 크게 내려감에 따라 연준 안팎에서는 0.5%와 0.75% 중에서 어느쪽을 택할지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월가는 17일 공개되는 FOMC 의사록을 보면 9월 금리 인상 폭을 가늠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연준 내부에서도 미국의 인플레이션 추이를 과소평가했고, 이를 조기에 통제하는 데 실패했다는 자성론이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연준이 지속해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아직 대세라고 월가의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연준은 경기를 부양하지도, 억누르지도 않는 ‘중립’ 금리 수준을 2.25~2.5%로 보고 있다. 기준 금리를 이 정도 선에서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2%를 약간 웃돌면 이것이 가장 바람직한 경제 상황이라는 게 연준의 주장이다.
연준이 올해와 내년에 걸쳐 지속해서 기준 금리를 올리겠지만, 어느 시점부터 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금리 인하 쪽으로 선회할지 월가가 주목한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내년 중반부터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그러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연말 전망치를 3.9%로 제시했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3.75%∼4%까지 제시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와 회견에서 연준이 9월에 기준 금리를 0.75% 포인트 올려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찰스 에번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기준 금리를 올해 말 3.25~3.50%까지, 내년 말 3.75%~4.00%까지 각각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기준 금리는 2.25~2.50%다. 에번스 총재의 말대로 하면 올해 남은 세 번(9월, 11월, 12월)의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100bp(1bp=0.01%포인트) 추가로 올리고, 내년에 또 50bp를 인상해야 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