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씨티그룹을 비롯한 미국 은행에 상환금을 송금하면 미국 은행이 OFAC의 결제 허가를 받아야 하고, 이때 이 기관이 불허 결정을 내리면 러시아가 채권자에게 송금할 수 없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광범위한 경제 제재를 했으나 미국 등의 채권자 보호를 위해 오는 25일을 시한으로 미국 은행에 달러 결제 허가증을 내주기로 했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는 러시아에 타격을 주려고 이 허가증 연장을 더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미국이 이번에 러시아의 상환금 결제를 거부하면 유럽연합(EU)과 영국이 이와 유사한 조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달러화와 유로화가 아닌 루블화로 국채 쿠폰을 송금하면 이는 계약 위반이어서 러시아가 공식적으로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
러시아의 외채 규모는 400억 달러가량이고, 이중 외국 채권자의 비중이 약 절반가량이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 약 6,400억 달러의 보유 외환이 있었으나 이중의 절반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로 동결됐다.
또한 디폴트에 따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러시아의 ‘신용부도스와프’(CDS)를 보유한 채권자가 신용파생상품 결정위원회(CDDC)에 CDS에 대한 평가를 요청할 수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