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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잠잠하던 제프 베조스가 '확' 달라졌다

바이든 美 대통령에 처음으로 잇달아 맹비판 퍼부어

이혜영 기자

기사입력 : 2022-05-16 13:04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왼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왼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P/뉴시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여러모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최대 라이벌로 꼽힌다.

지난해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머스크게 빼앗기기는 했지만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놓고 늘 각축을 벌이고 있는 관계일뿐 아니라 머스크는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를 경영하고 있고 베조스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을 창업해 최근까지 경영했다.
머스크가 스페이스X를 통해 인류 최초의 유인 화성탐사 계획을 추진 중이고 베조스는 스페이스X의 최대 경쟁사인 블루오리진을 먼저 창업하는 등 지구에서 벌이는 경쟁도 모자란듯 두 사람은 우주 탐사 분야에서도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면에 머스크 CEO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기반으로 거침 없는 발언을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내 경제계는 물론 사회적인 논란을 매일같이 일으켜온 것과 달리 베조스는 트위터 계정이 있지만 트위터 자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아왔을 뿐더러 논란이 될만한 발언을 섣불리 내뱉은 적도 거의 없다는 점에서 둘의 행보는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대중에 노출되는 일, 호사가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을 피해왔던 베조스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다름 아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을 잇따라 쏟아내면서 그 배경을 놓고 언론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잇따라 발언을 쏟아내고 현직 대통령을 비판하는 등 그의 달라진 행보에 어떤 배경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무엇인가를 작심한 듯 벌이는 행동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베조스가 머스크의 행보를 오랜 기간 지켜본 끝에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기로 마음 먹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짜뉴스 퍼뜨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15일(이하 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아마존 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 대체로 조용한 행보를 유지했던 베조스가 트위터를 통해 본격적으로 발언을 쏟아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3일부터.

더스트리트는 “베조스가 직접 게시한 글과 리트윗한 것까지 합쳐 최소한 6건의 트윗을 이날 집중적으로 올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날 올린 다수의 트윗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올린 트윗에 언론이 크게 반응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놓고 현재 미국 경제의 암초로 떠오른 인플에이션 문제에 대해 대놓고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 조사를 벌여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이었으니 언론의 시선이 쏠린 것은 당연했다.

베조스는 이 트윗에서 “바이든 정부가 최근 신설했다는 ‘허위정보 감독위원회’가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 발언에 대해 조사를 벌여야 할 것”이라면서 “그게 어렵다면 차라리 ‘불합리한 추론 위원회’를 새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바이든 정부의 두 번째 움직임은 국토안보부에서 감지됐다.

국토안보부는 지난 2001년 발생한 9·11테러를 계기로 2002년 설립된 정부 부처로 국가 안보 및 치안 유지와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다.

허위정보 감독위는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미 하원 세출위원회 국토안보부소위가 주관한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가짜뉴스를 비롯한 허위정보의 유통을 막기 위한 태스크포스로 국토안보부 산하에 새로 출범시켰다고 밝힌 신설 조직. 당시 마요르카스 장관은 “허위정보 유통에 강력 대응하기 위해 국토안보부내 모든 역량을 집결시키는 차원에서 허위정보 감독위를 꾸렸다”고 설명한 바 있다.

베조스의 이같은 주장은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사람을 멀리서 찾을 것 없이 백악관에서 찾으라는 뜻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에 관한 그릇된 인식을 드러내는 것을 방치한다면 그 자체가 문제라는 것을 지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는 “법인세를 올리는 방안을 논하는 것도 마다할 생각은 없지만 지금 결정적으로 중요한 문제는 물가폭등을 잡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서로 상관이 없는 문제를 뒤섞여 이야기하는 것은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라며 바이든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베조스의 이 트윗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윗을 올리기 직전에 “인플레이션이 잡히기를 바란다면 돈이 넘치는 기업들이 마땅히 내야 할 세금을 내게 하면 된다”고 올린 트윗을 반박하기 위함이었다.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문제와 기업이 세금을 내는 문제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발향 잘못 잡고 있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4일(현지시간) 올린 재정적자 관련 트윗. 사진=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4일(현지시간) 올린 재정적자 관련 트윗. 사진=트위터


베조스의 이 발언은 파장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재임 시절 베조스와 사사건건 대립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꺾고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베조스가 바이든 대통령을 이처럼 강도 높게 비판한 일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당시 아마존 CEO였던 베조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메시지까지 발표할 정도로 바이든 대통령에 친근감을 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더 뜻밖의 사건이 벌어졌다. 첫 번재 트윗의 파장이 사그라들기도 전에 베조스가 바이든 대통령을 또한번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베조스는 13일에 이어 15일 올린 트윗에서 “인플레이션은 경제적으로 가장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역진세 같은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방향을 잘못 잡는 것은 이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한 베조스의 두 번째 트윗은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지난달 올린 트윗에서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지난해 3500억달러(약 449조2000억원)나 줄어들었다”면서 “올 한해는 미국 역사상 재정적자가 가장 많이 감소하는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론이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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