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크게 악화됐던 미국 스타트업계 최고경영자(CEO)의 처우가 올들어 평균 15만달러(약 1억9000만원)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스타트업 전문 컨설팅업체 크루즈컨설팅이 최근 펴낸 ‘2022년도 스타트업 CEO 연봉 현황’ 보고서의 골자다.
14일(이하 현지시간)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크루즈컨설팅은 벤처캐피털의 지원으로 창업 초기 단계에 있는 미국의 250여개 신생 스타트업의 CEO 연봉을 올해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해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처우가 나빠졌던 지난 2020년과 비교하면 7.9%나 개선된 수준이라고 크루즈컨설팅은 설명했다.
◇펀딩 규모, 업종 따라 편차
이미지 확대보기보고서는 “창업 초기 단계 스타트업 CEO들의 연봉은 우상향 성장곡선을 그려왔는데 2020년초 터진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곡선이 꺾인 뒤 다시 상승 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크루즈컨설팅이 그동안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 CEO의 평균 연봉은 2018년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 2019년 14만2000달러(약 1억8200만원), 2020년 13만9000달러(약 1억7800만원, 2021년 14만6000달러(약 1억9000만원) 순으로 변해왔다.
다만 스타트업 CEO들의 연봉은 펀딩을 받은 규모와 코로나 사태의 여파와 속한 업종에 따라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펀딩을 많이 받은 스타트일수록 CEO 연봉도 많은 편이고 코로나 사태의 충격파에도 호황을 누린 업종일수록 높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
크루즈컨설팅의 보고서에 따르면 200만달러(약 25억7000만원) 미만의 펀딩으로 창업한 스타트업 CEO의 연봉은 평균 10만6000달러(약 1억4000만원) 수준이었고 1000만달러(약 128억4000만원) 이상의 펀딩을 받아 창업한 스타트업 CEO의 연봉은 평균적으로 20만달러(약 2억60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년에 걸친 추세로 보면 200만달러 미만의 창업 자금으로 출발한 스타트업 CEO의 처우는 지난 크루즈컨설팅이 조사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1000만달러 이상의 펀딩으로 출발한 스타트업 CEO의 경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교적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생명공학·제약업종 높아
이미지 확대보기또 업종별로 살펴보면 하드웨어 제조관련 업종의 스타트업 CEO의 평균 연봉이 11만2000달러(약 1억4000만원) 수준으로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생명공학 업체를 비롯한 제약업종 스타트업 CEO의 평균 연봉은 16만1000달러(약 2억원)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생명공학과 제약 분야의 CEO들의 처우가 상대적으로 좋은 이유는 업종의 특성상 고학력자가 많은데다 사업의 특성상 기회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로 특수를 즐긴 전자상거래 업종의 스타트업 CEO의 평균 연봉은 14만1000달러(약 1억8000만원)로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여파, 여성 CEO 연봉에 큰 타격
이미지 확대보기성별로 살펴보면 여성 CEO의 처우가 남성에 비해 매우 크게 휘청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기준으로 보면 남성 스타트업 CEO의 평균 연봉은 14만3000달러(약 1억8400만원), 여성은 13만8000달러(약 1억7700만원)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코로나 사태가 터진 2020년엔 남성이 14만6000달러(약 1억8700만원)로 오히려 소폭 증가한 반면, 여성은 10만1000달러(약 1억3000만원)로 고꾸라진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스타트업 CEO의 처우가 악화된 이유가 사실은 여성 CEO의 커다란 희생 때문이었다는 뜻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