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e종목]월마트, 인플레에도 깜짝 실적... 주가 4% 급등

미국 최대 소매체인 월마트가 소매업종에 서광을 비췄다.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위축되지 않은 덕에 탄탄한 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소매업종 실적 발표 첫 주자인 월마트의 선전이 소매업체들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월마트는 17일(현지시간) 높은 분기실적을 공개하고, 배당도 높이기로 했다.

주가는 주식시장 약세 속에서도 큰 폭으로 올랐다.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월마트가 공개한 4회계분기 성적은 좋았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식시키는 좋은 성적이었다.
1월 마감한 4회계분기 매출은 1529억 달러로 전년동기비 0.5% 증가했다. 팩트세트 설문조사에서 나온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1517억2000만 달러를 가볍게 제쳤다.

순익도 큰 폭으로 늘었다.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은 1년전 1.39 달러에서 이번에는 1.53 달러로 더 높아졌다. 역시 시장 전망치 1.50 달러를 웃돌았다.

총순익은 35억6000만 달러, 주당 1.28 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20억9000만 달러, 주당 74 센트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꾸준한 매출이 기대되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샘스클럽도 선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원 수는 9% 늘었고, 매출은 6.3% 증가한 192억 달러를 기록했다. 연료 판매는 제외한 수치다.


그러나 월마트도 공급망 차질에 따른 비용 증가 충격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공급망 차질에 따른 추가 비용이 예상했던 것보다 4억 달러 더 들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직원들의 병가로 지출한 비용이 예상보다 3억 달러 많았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월마트는 미래를 낙관했다.

비용 상승분을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계속 소비자들에게 일부 분담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월마트는 이같은 판단을 토대로 이번 회계연도 실적 전망 목표치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낙관했다.

연료 판매를 제외한 미국내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이 3%를 웃돌것으로 기대했다.

또 순익 역시 EPS 기준으로 한자리수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웃돌거나 부합하는 예상치다. 시장에서는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 2.7%, 주당순익은 6.70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월마트는 또 이날 배당도 높였다.

분기 배당을 주당 1 센트 높인 56 센트로 책정했다. 또 올 회계연도(2023 회계연도) 중 자사주 100억 달러어치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소매업체 가운데 실적을 발표한 첫 주자가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는 점에서 타깃을 비롯한 다른 대형 소매 업체들의 실적에 거는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다.

월마트 실적 발표로 소비자들이 높은 인플레이션, 정부 지원금 종료 등에도 불구하고 씀씀이는 줄이지 않았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경제환경 변화로 소비가 위축됐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기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소매업체들이 실적과 관련해 특별한 언급이 없는 가운데 주식시장 약세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소매업종에 거는 기대감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는 이날 전일비 5.35 달러(4.01%) 급등한 138.88 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