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에 대한 비난도 마찬가지로 늘 반복됐다. 대표적 가치투자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은 1984년에도 컬럼비아대 공개 강연을 통해 “가치투자의 실적은 우연의 산물”이란 주장에 가치투자 지향 외엔 큰 공통점이 없는 펀드 8개의 장기 수익률을 S&P500 지수와 비교하며 반박했다.
그는 순유동자산(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에서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를 뺀 것)보다 시가총액이 3분의 2 수준 아래인 주식에 투자하면 투자에 실패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그는 실제 큰돈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저 그런 기업의 싼 주식을 사들여 박리다매식으로 큰돈을 번다는 비판도 받았다.
그레이엄의 저서를 읽고 제자가 되었다는 버핏도 초기에는 그레이엄처럼 기업의 숫자 평가를 바탕으로 저렴한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큰돈을 벌었다. 하지만 1950년대 ‘성장주의 아버지’ 필립 피셔가 등장해 성장주 투자 개념이 성공을 거두고, 저평가된 싼 기업 주식을 찾는 방식으로 수익을 거두는 데 한계를 느낀 버핏은 변신을 꾀했다. 버핏의 표현으로 그는 ‘그레이엄(가치주 투자) 85%와 피셔(성장주 투자) 15%’를 따르기로 한 것이다. 기본 원칙은 저평가 우량주를 발굴해 장기 보유하며 성장을 기다리는 것이다.
버핏의 대표 가치주 코카콜라가 단적인 예다. 대중이 선호하는 하나의 기호가 되어 대체되기 어렵고, 저렴하게 대량 생산(규모의 경제)할 능력까지 갖췄다.
전문가들은 “버핏의 뒤를 잇는 가치투자자들 모두 우량 기업의 주가를 적정가에 사들인다는 가치투자의 기본 원칙은 따른다”면서 “가치투자자 각자가 관심을 두는 사업 분야가 무엇인지에 따라 투자하는 기준이나 기업의 면면이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