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민관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전 부지사의 또 다른 뇌물 정황을 포착해 해당 업체를 지난 5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지난 5일 A 업체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A업체가 이 전 부지사 측근인 B씨를 허위 직원으로 등재해 B씨에게 월급을 지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2019년 쌍방울과 북측 간 대북 경제협력 사업 합의를 돕는 대가로 쌍방울에서 법인카드와 차량 3대를 받는 등 뇌물 2억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8일 구속됐다.
이 전 부지사는 자신의 측근 C씨를 쌍방울 직원으로 허위등재해 임금 9000여만원을 지급받도록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또다른 측근을 통해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는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전 이사장실과 사무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공공기관담당관실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 전 부지사가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재직할 때 평화협력국장으로 지낸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신모 사무처장의 사무실과 자택도 포함됐다. 이 전 부지사 비서관을 지낸 경기도청 D 팀장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이다.
동북아평화경제협회는 이 전 부지사가 2008년 설립한 단체로, 동북아 관련 경제협력, 정책연구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현재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검찰은 도와 쌍방울 간 대북 사업 유착 의혹과 이를 이용한 쌍방울의 주가 부양 의혹 등 전반을 수사하고 있으며, 내주 중 이 전 부지사 등을 기소할 전망이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