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블루원엔젤스의 구단주이도 한 윤재연 부회장은 한국을 방문한 구단 소속 스롱 피아비(32·캄보디아)의 부모님에게 종합건강검진을 제안, 비용 전액을 부담하기로 해 선수와 구단주 사이에 국경을 초월한 훈훈한 유대와 인정을 보여주고 있다.
맏딸로 효성이 지극한 피아비는 한국에서 당구선수로 성공한 이후 고향을 방문할 때마다 인터뷰에서 종종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을 내비쳤다.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자동차로 5시간이나 떨어진 시골마을인 캄퐁참에 있는 집 인근에는 변변한 병원도 없고 의료시설이 열악해 정확한 병명도 확인할 수 없어 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형편이었다.
피아비와 부모 찬 스롱(53), 석 젠털(52)은 1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의료재단을 방문해 종합건강검진을 받았다. 종합건강검진은 병원에서 가장 정밀한 프리미엄(플래티늄) 프로그램에 따라 약 4시간 30분 가까이 진행됐다.
윤재연 부회장은 친언니 이상으로 피아비를 아껴주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평소 피아비의 애로와 고민사항을 들어주고 직접 해결해 주기도 한다. 특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별도로 격려금을 지급하고 봉사와 후원활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대회 때마다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심리상담사를 지원하는 등 게임 결과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행복한 선수생활을 할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피아비는 여자 당구 아마 최강자에서 지난해 블루원엔젤스 구단에 입단하면서 프로로 전향했다. 첫 시즌 팀 리그에서 블루원엔젤스가 전반기 3위, 후반기 우승, 최종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개인전인 LPBA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과 에버콜라겐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승을 거둬 랭킹 1위에 올랐다. 피아비는 우승 상금을 고향에 있는 학교와 구호단체에 기부하고, 스포츠 영재교육을 위한 전문학교 설립을 준비하는 등 남다른 선행을 베풀고 있는 캄보디아의 '국민영웅'으로 불리고 있다.
안성찬 글로벌이코노믹 대기자 golfahn5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