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단을 만난 자리에서 계열사 내부통제에 대한 지주 회장의 책임을 언급했다. 이를 두고 손태승 우리금융 전 회장 부당대출 사태로 금융당국이 임종룡 현 회장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임 회장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원장은 28일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단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내부통제의 실효적 작동을 위해 지주 회장이 책임의식을 갖고 총괄 책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적극적인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책무구조도 시행으로 지주 회장이 그룹 전체 내부통제의 총괄 책임자로서 자회사 내부통제의 작동 여부까지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내부통제의 실효적 작동을 위해 지주 회장이 책임의식을 가지고 총괄 책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적극적인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우리금융을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이 원장은 "임원 친인척 특혜대출 방지 등을 위한 내부통제 개선방안 마련 등에 대해서도 지주 차원에서 함께 고민해 달라"고 강조했다.
손 전 회장 부당대출 사태가 알려진 지난 8월부터 이 원장은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부당대출을 인지하고도 '늑장 보고'했다며 현 경영진을 신뢰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고,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며 사퇴를 종용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