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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돈 없이 미술품 투자"··· '아트테크' 떠오른다

국내 시장 9200억원 규모
금융권 '아트뱅킹 '서비스
경매·아트페어·화랑 유통 등
상반기 5000억 이상 매출
1만~10만원 소액투자 가능
MZ세대들 신흥 큰 손 부상

정준범 기자

기사입력 : 2022-11-29 18:24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고 있다. 사진=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고 있다. 사진= 뉴시스

부자들만의 전유물에 머물던 미술품 같은 예술 작품이 이제는 대중화되고 있다. 미술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다각화 되는 가운데 미술품에 대한 투자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이른바 예술과 재테크를 합친 ‘아트테크(Art-Tech)란 신조어까지 탄생하며 인기다.
실제,예술경영지원센터가 내놓은 '2021년 한국 미술시장 결산 보고서'상 국내 미술시장 규모는 약 9223억원대이다. 지난해 3291억원 보다 약 3배 가량 성장했다. 이 같은 인기를 입증하듯이 지난 9월 2일부터 6일까지 열린 '프리즈 서울(Frieze Seoul)'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는 방문객이 7만여명에 달하는 등 문전성시를 이뤘다. 작품도 지난해(650억원)대비 약 10배 이상 거래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미술품 투자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우리나라 미술시장은 미술품 경매부터 아트페어, 화랑 유통, 조각투자까지 골고루 분포해 있다. 상반기에만 5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연말 즈음에는 미술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 1조 원도 넘어 설 전망이다.

미술 작품 구매에 진입 장벽도 낮아져


미술시장 성장세를 반영하듯이 아트테크 투자 방식과 규모 등도 바뀌고 있다. 이제는 소액으로도 얼마든지 미술품에 투자 할 수 있다. 미술품 공동 구매 플랫폼의 등장이 그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여럿이 모여 미술품이나 전시에 공동 투자하는 것이 인기다. 개인들은 미술작품에 대해 조각투자를 하거나 분할 소유를 할 수 있게 됐다. 투자 규모도 작게는 1만 원에서부터 10만 원 사이에서 최소 금액만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향후 미술품의 가치가 상승하거나 전시 결과가 좋으면 차익도 나눠 갖게 된다. 실제, 한 미술품 투자 플랫폼 회사에선 '앤디 워홀'의 작품을 최소 1000 원의 금액으로 분할 소유토록 해 100%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떠오르는 MZ세대, 미술시장의 큰 손 되다

최근 들어 아트테크에 MZ세대들의 관심과 투자가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아트페어 주관사인 아트바젤과 글로벌 금융기업 UBS가 발간한 ’아트마켓 보고서 2021‘에 따르면 미국, 영국, 중국, 멕시코 등 10개국 고액 자산가 그룹 중 밀레니얼 세대가 2020년에 예술 작품을 구입한 액수는 평균 22만 8000달러(약 2억 5805만원)였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평균 구매액수인 10만 9000 달러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처럼 MZ세대가 아트테크에 열광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저축보다 투자에 더욱 적극적인 재테크관에서 기인한다. 전문가들은 아트테크가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재테크란 점을 주목한다. 개성이 강한 MZ세대의 구미를 당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구나 오랜 기간 문턱이 높아 감히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하던 미술작품에 대해 구입 문턱이 낮아지자 투자관 마저 바뀐 것이다. 더 이상 미술작품이 과거처럼 큰 손들이나 하던 투자 대상이 아니게 된 것이다. 대중적 투자 대상으로 인식이 바뀐 것이다. 이런 가운데 MZ세대도 덩달아 아트테크에 적극성을 보였다. MZ세대를 이처럼 미술 시장에 불러들인 데는 인기 셀럽들의 역할도 컸다. 이들 셀럽들의 미술 애호 성향이 MZ세대들에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MZ세대들이 좋아하는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이나 방탄소년단의 멤버 ’RM‘, 배우 ’유아인‘ 등이 SNS를 통해서 그들이 아끼거나 소장한 미술품들을 등장 시키자, 그들의 팬들까지도 해당 작품의 작가와 작품 등에 대해 공부하거나 작품을 수집하는 등 적극적 관심을 보였다.

세금 테크와도 연계


세금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에게도 아트테크는 매력적으로 인식 되고 있다. 아트테크는 취득세는 물론 보유세 부담이 따르는 부동산 투자와 달리 예술작품 거래시 지불하는 양도세만 지불하면 된다. 아트테크는 기타소득으로 분류돼 양도가액이 6000만 원 이상인 작품에 대해 80%의 필요 경비를 인정받고, 10년 이상 보유하거나 양도가액이 1억 원 이하인 경우 90%까지 경비를 인정받는다. 양도차익의 10% 수준에서 세금을 내면 된다.

진입 장벽도 낮고, 투자도 쉽고 개인적 취향까지 반영할 수 있어 아트테크야말로 MZ세대의 새로운 재테크의 수단으로 인기다. 나아가 이 같은 아트테크와 관련된 직업도 늘고 있다. 미술품 전문 세무사나 회계사 등 전문 직종 종사자도 나오고 있다.

아레테큐브(Arete Cube) 골드클럽 PB센터 전경  사진=하나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아레테큐브(Arete Cube) 골드클럽 PB센터 전경 사진=하나금융그룹


금융권, 아트테크 기법과 노하우 소개 및 고가예술품 보유 고객위한 공간 제공


금융업계 종사자는 “이제는 미술품을 감상하던 시대에서 미술품에 투자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며 “불안한 경제 상황 속에서 뜨거운 감자가 된 아트테크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에선 하나은행이 '아트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기간 (9월2일~6일) 동안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하나 프라이빗 아트 페어(Hana Private Art Fair)'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하나은행은 이미 지난 2020년 4월부터 금융과 아트를 결합해 금융권 최초로 PB고객 영업 채널인 '아레테큐브'를 만들었다. 아울러 '프라이빗 아트뱅킹' 서비스도 제공했다. 하나은행은 미술과 자산관리를 결합한 아트뱅킹 서비스인 아레테큐브를 통해 투자자에게 스터디 자료를 제공하고 커뮤니티 개념인 'Collector's Circle'을 만들어 작품과 작가들의 후원에도 나섰다. 특히, 투자자들과의 교류를 주선해 서비스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뿐만 아니다. VIP 고객을 대상으로 '아트 아카데미'도 열어 전문가가 직접 미술품의 구입과 경매 등에 대한 다양한 아트테크 기법과 노하우를 소개토록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도 최근 아트테크를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고가의 예술품을 보유한 고객들을 위해 점포 한쪽에 소장한 예술품을 전시하거나 자산 관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다”며 “특히, 소장 예술품을 경매하는데 필요한 수요자를 찾아주고 경매 후 돈 입금과 관리 등을 돕는 과정들을 통해 주거래 고객으로 유입 시키면서 고유한 아트 뱅크로서의 역할도 찾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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