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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물가 안정세에 금리 속도조절 힘 받아

빅스텝 가능성도 배제 못해…연준 FOMC 의사록 변수

정성화 기자

기사입력 : 2022-11-22 18:12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서 정할 금리 인상 폭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미국의 강력한 긴축 기조로 한은이 지난달에 이어 연속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했던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 되면서 무리하게 빅스텝을 밟을 필요성이 없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4일 올해 잡아 놓은 총 8차례 기준금리 결정 회의 가운데 마지막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수준을 결정한다. 시장에선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기정 사실화 됐다고 보고 있다. 관건은 인상 폭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3.00~3.25%에서 3.75~4.00%로 0.75%포인트 올리면서 이달 초만 해도 한은이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다. 미국은 지난 6·7·9월에 이어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서 긴축 기조를 이어 나갔다. 한국의 기준금리(3.0%)와 상단 기준이 무려 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10일(현지시간)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의 전망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이런 분위기는 크게 바뀌었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됐다는 소식에 긴축 완화 기대감은 커졌다. 이와 더불어 지난달 144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도 1300원 초중반대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안정된 가운데 레고랜드발(發) 채권시장 경색 위험이 여전히 남은 상황에서 한은 입장에서 무리하게 빅스텝을 밟을 필요가 없어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11일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과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도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속도 조절을 지지하는 금통위원들이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빅스텝 결정 당시 주상영·신성환 금통위원은 경기 침체 등을 우려해 베이비스텝에 표를 던졌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10월 미국 CPI 상승률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물가 정점론이 힘을 얻고 있다"며 "미국의 통화 긴축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고, 한은도 이같은 분위기를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빅스텝을 결정한 이유가 환율 대응이었다는 점에서 한은의 추가 빅스텝 명분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연준의 속도 조절 기대감은 커졌지만 최종 금리 수준은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11월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보다 최종 금리 수준(how high)과 지속 기간(how long)이 중요하다"면서 "최종 금리 수준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결국, 당시 의사록을 통해 연준 위원들의 속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의사록 공개 시점은 한국 시간으로 24일 새벽 4시다. 금통위는 이 의사록을 확인한 뒤 오전 10시에 금리 결정에 나선다. 의사록에 예상하지 못한 매파적 메시지가 담겨 있을 경우 금통위원들의 혼란은 커질 수 있는 셈이다.

11월 미국 물가 상승률도 변수다. 최근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은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는 기대 때문이다. 다음 달 발표될 11월 CPI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 연준은 다시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수 있다.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베이비스텝을 밟고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경우 금리 차는 1.50%포인트까지 벌어져 다시 환율 상승을 압박할 가능성이 커진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환율 문제가 완화되면서 긴축의 보폭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금통위 안에서) 득세할 수 있다"면서도 "한 달 뒤 한미 기준금리 차가 1.25%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지면 환율 안정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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