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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개장] 통제불가 '킹달러'···원·달러 환율, 13년 반만에 1420원 돌파

26일 원·달러 환율 1419.0원 출발···전거래일比 9.7원↑

신민호 기자

기사입력 : 2022-09-26 09:42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1410원대에서 진정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또 한번 폭등하며 1420원을 돌파했다. 이는 영국의 대규모 감세안으로 파운드화 가치가 3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 달러가치가 반등한 것. 여기에 유로존 경기침체 우려에 유로화 역시 초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는 분석이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 대비 9.7원 상승한 1419.0원으로 출발했다. 이어 장 초반인 9시 35분 시점에 1422원까지 상승세를 넓히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31일(장중 1422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주 금요일 1405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수입업체 결제 수요 등이 쏠리자, 장 초반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1410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점심 전후로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됐고, 추가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부각됐다. 이에 상승분을 일부 되돌리며 1409.3원으로 최종 마감했다.

이날 활율 급등의 주재료는 파운드화 등 주요국 통화의 급격한 약세 흐름과 이로 인해 반등한 달러화 가치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정부는 2분기 역성장(-0.1%)을 기록한 국내총생산(GDP)의 반등을 위해, 법인세 인상 철회와 인지세 인하 등을 골자로 한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했다. 해당 정책으로 영국 정부는 2027년까지 약 450억파운드(한화 68조9923억원)를 감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해당 정책이 내포한 위험성이다. 특히 영란은행(BOE)이 2회 연속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긴축 고삐를 죄고 있는 와중에, 대규모 감세안은 자칫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는 "향후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2024년까지 금리를 5%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 결과 파운드화 가치는 현재 1파운드당 1.0797달러 수준으로, 1985년 이후 약 3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존 경기 침체에 따른 유로화 약세도 이어졌다. 현재 유로화 가치는 1유로당 0.9682달러 수준으로, 2002년 IT버블 이후 최저 가치를 기록한 것.

지난 23일 유로존의 9월 S&P글로벌의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2로 전월(48.9) 대비 하락하며 기준치(50)를 밑돌았다. 통상 해당 지수가 50을 하회하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음을 뜻한다. 특히 독일 9월 종합 PMI 는 45.9로 코로나19 최기인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9.1%나 폭등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은 사상 최초의 0.75% 금리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추가 긴축 수위를 높일 것이라 밝혔으며, 이는 경기침체 우려를 확대시키고 있다.

이런 주요국 통화의 대구모 약세 흐름에 달러 인덱스는 112.965포인트를 기록, 113선 돌파를 목전에 두는 초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이날 원·달러 환율 역시 1420원을 넘어 1430원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다.

이날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주요국 통화가치가 추락하면서 상대적으로 대외변수에 취약한 원·달러 환율의 롱심리 과열은 불가피하다"며 "분기 말임에도 환율 추가 상승에 대한 불안심리가 수입업체를 비롯한 실수요 저가매수로 이어지고 있다. 역외 투기성 배팅도 한층 더 견고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현 시점에서 저항선은 다음 빅피겨인 1500원선이다. 당분간 환율 추가 상승 및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며 "다만 당국이 미세조정과 실개입에 대한 경각심을 자극하고 있는 점은 투기성 움직임을 일부 억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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