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전체 저축은행 정기예금은 99조5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92조700억원에 비해 6조9800억원 불어난 것.
업권 전반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점도 한 몫 했다. 과거에는 저축은행이라고 하면 '고금리, 일본계'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 무작정 기피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업권 전체의 규모가 커지고 오랜 기간 이미지 쇄신을 꾀하면서 소비자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특히, 대형업체들은 스포츠단을 운영하거나 사회적 지원 규모를 확대하는 등 이미지 개선에 힘써 왔다.
저축은행 역시 1인당 원금 이자 합산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를 받는다. 이 한도 내에선 얼마든지 안전한 자금 운용이 가능하다. 최근 들어선 예금자 보호 한도를 넘어선 투자에 나서는 이들도 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보호 한도(5000만원)를 초과한 저축은행 예금 규모만 15조7000억원에 달했다. 저축은행 거래 고객 수만도 연평균 700만명을 넘어섰다.
저축은행의 금리 인상에 대형 저축은행의 동참도 활발하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16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1%p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SBI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2.75%~2.95%가 됐다. 지점에서 가입하는 정기예금(1년짜리) 금리는 기존 연 2.65%에서 연 2.75%로, 인터넷뱅킹을 통한 정기예금 금리는 연 2.75%에서 연 2.85%로 오른다. 또 SBI저축은행 앱인 사이다뱅크의 복리정기예금 금리는 고정금리 상품의 경우 연 2.85%, 변동금리 상품은 연 2.95%로 인상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수신 상품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정기예금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