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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M&A로 본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55조원

머스크, 트위터 1주당 54.20 달러 인수 제시…소액주주들도 대주주와 같이 경영권 프리미엄 누리며 매각 가능, 주가는 인수 제시가격의 95% 달한뒤 90% 수준으로 내려

김대성 연구소장

기사입력 : 2022-05-02 08:50

트위터의 지난달 29일(현지시간)의 주가 및 지분분포. 자료=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트위터의 지난달 29일(현지시간)의 주가 및 지분분포. 자료=네이버
테슬라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440억 달러(한화 55조원)에 인수합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국내외 M&A(인수합병) 시장에 많은 점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트위터 주식 1주당 54.20 달러, 총 440억 달러에 매각을 합의했습니다. 트위터의 1주당 54.20 달러는 머스크가 지난달 인수를 제시한 당시의 트위터 주가에 38%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수준입니다.

트위터 이사회는 이같은 매각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고 트위터는 앞으로 주주들의 표결과 규제 당국의 승인 등을 거쳐 일론 머스크에게 지분을 넘길 예정입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사들인 뒤 비상장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트위터와 머스크가 회사 매각에 합의한 지난달 25일 트위터 종가는 51.70 달러로 머스크가 제시한 54.20 달러의 95.4%까지 올랐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트위터 종가가 49.02 달러로 인수가의 90.4%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전량을 사들이고 비상장사로 전환하겠다고 한 데는 미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최대주주가 지분을 팔 때 소액주주들에게도 대주주와 같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트위터의 지분 분포는 지난달 29일을 기준으로 인덱스 펀드 운영회사인 뱅가드 그룹(Vanguard Group)이 지분 10.7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입니다.

머스크는 트위터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분 9.58%를 갖고 있는 2대주주로 올라섰습니다.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는 지분 8.48%, 블랙록(BlackRock)이 지분 4.78%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트위터의 총 주식수는 7억6357만7530주로 지난달 29일 기준 시가총액이 374억3057만 달러(한화 약 47조2748억원)에 이릅니다.

트위터 M&A 사례는 트위터 대주주 뿐만 아니라 일반주주들도 트위터 현재 주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머스크에게 주식을 팔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M&A 제도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M&A 시 최대주주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지만 일반 주주나 소액주주들에게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국내기업의 대주주인 국면연금공단조차도 경영권 프리미엄에서 제외될 수 밖에 없는 처지이고 국민들은 연금을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국내기업 M&A의 경우 한샘의 옛 최대주주였던 조창걸 전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은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100%에 가까운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겼습니다. 그러나 최근 한샘의 주가는 M&A가 거론될 직전 가격보다도 훨씬 떨어져 소액주주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 처지입니다. 국민연금공단도 아직 한샘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오너가의 경영권 매각시 경영권 프리미엄의 혜택이 오너가에게만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최대주주가 경영권을 매각할 때 일반주주들에 대한 의무공개매수제도를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상법에서는 최대주주의 주식 매각 시 일반주주들의 주식에 대한 의무공개매수제도가 폐기되어 있습니다.

소액주주들은 오너가의 경영권 매각 시 어느 정도 시일이 흐르면 M&A 재료가 시들해지면서 M&A 발표 이전보다 주가가 하락하는 등 주주 피해가 발생하는 사례도 적지 않아 의무공개매수제도의 부활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제안할 때에는 당시 주가보다 38% 가량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1주당 54.20 달러를 제시했고 트위터 소액주주들도 대주주와 같이 머스크에게 지분을 팔 수 있다는 점은 국내 M&A 제도에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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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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