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최근 인도의 밀크셰이크 카페 체인 '케벤터스(Keventers)'와 협업해 '오리온 초코파이 밀크셰이크'를 출시하기로 했다.
이번 협업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해외사업 전략을 펼쳐온 오리온과 초코파이 브랜드를 동시에 각인시킬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1925년 설립된 케벤터스는 현지인에게 인기가 높은 밀크셰이크 카페 체인으로 상시 대기줄이 이어질만큼 맛집으로 유명한데다 고객층도 다양하다.
오리온은 인도 현지에서 고품질 원료와 이국적 풍미의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인 점을 반영해 초코파이에 새로운 맛을 더하는 방법으로 인도 시장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소득이 높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형마트, 이커머스 판매를 강화해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키우려 협업은 물론 프로모션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라며 "케번터스와의 협업도 그의 일환으로 인도의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셰이크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오리온의 행보는 제과 한류 붐으로 시장성이 높은 인도에서 인지도를 높여 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붙이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제과 시장 규모 17조원에 달하는 인도 시장 공략을 통해 해외사업 몸집 불리기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일찍이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지에 진출한 오리온은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한 현지화 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왔다. 그 결과 전체 매출 중 65%가 해외 법인이 차지할만큼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지난 5월에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받으며 글로벌 제2의 전성기를 입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법인별 전년동기 매출 성장률은 한국 18.6%, 중국 18.9%, 베트남 49.1%, 러시아 103.4%로 모두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한국 30.6%, 중국 196.1%, 베트남 80.0%, 러시아 150.0%로 크게 늘었다. 인도는 지난해 진출해 공시되지 않았지만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인도를 비롯한 오리온의 적극적 해외 시장 공략은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해외 사업의 편중 현상을 해소하는 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