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1일 업계에 따르면 기본에 충실한 화장품의 성분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홈케어 시장이 커지면서 피부관리실에서만 볼 수 있던 화장품과 미용기기들이 대중화되면서 유효성분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화장품 성분을 분석하고 설명해주는 앱 ‘화해’, 뷰티 유튜버 ‘디렉터파이’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성분에 대한 정보도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게 된 것도 크다.
실제로 오픈서베이가 국내 거주 20~49세 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0 뷰티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약 70%의 여성들이 ‘화장품 구매 시 성분을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구매 전 꼭 성분을 확인한다’는 비율도 43%다.
성분을 내세운 기능성 화장품은 성장세 역시 뜨겁다. 지난해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는 6조를 넘었다. 2012년 이후 8년 연속 흑자의 화장품 사업의 최근 ‘주인공’은 기능성 화장품이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능성 화장품 생산실적은 5조 3448억 원으로 전년(4조 9803억 원) 대비 7.3% 증가했다. 2015~2019년 5년 동안 기능성 화장품의 평균 성장률은 8.5%에 이른다.
성분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업계에서도 이에 발맞추어 유효성분을 전면에 내세운 기능성 화장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유효성분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성분을 포함하여 이름을 짓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성분을 제품명에 넣기 위해서는 함유량 또한 기재돼야 한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반적인 함유량의 제품보다는 유효성분이 높은 함량의 제품이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킨케어 브랜드 듀이트리의 ‘병풀 100 에센스’는 경상남도 합천에서 자란 병풀 추출물 100% 원액으로 이루어진 제품이다. 피부 질환이나 상처 치유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병풀 추출물을 저온과 고온에서 각 50시간씩, 총 100시간의 발효 과정을 거친 후 병 하나에 담았다.
애즈이즈투비의 ‘마린 콜라겐 81 세럼’은 피부 흡수율이 높은 마린 콜라겐과 탄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특허 원료를 2가지 이상 포함했다. 동물성 콜라겐보다 피부 흡수율이 빠르고 사람의 피부 내에서 발견되는 콜라겐과 유사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피부 세포 내 친화력이 매우 높은 마린 콜라겐을 81%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붐’도 같은 맥락이다.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인 마이크로바이옴은 피부의 ‘근본적인 개선’을 강조한다. 피부 노화와 프리바이오틱스의 유익균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뷰티업계에서 해당 단어를 강조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는 지난해 5월 ‘수분바이옴’ 성분을 개발 후 피부를 근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바이옴’ 라인은 론칭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헤라, 바이탈뷰티 등 자사 브랜드를 통해 관련 기술을 선보여왔다. 아모레퍼시픽은 1997년 설립된 기술연구소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트러블 관련 제품과 기능성 화장품 제품 등 근본적인 피부 관리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면서 ”올리브영 등 헬스앤뷰티(H&B) 스토어에 다수 입점해 접근성도 낮아지고, 뷰티 유튜버가 많아지면서 화장품 성분에 대한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