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글로벌 시장’ 평정 나선다…‘릴’ 해외 무대 진출 시동

KT&G(사장 백복인)가 차세대 전자담배 '릴(lil)'의 해외 진출을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KT&G는 2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글로벌 담배기업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PMI)과 'KT&G-PMI 글로벌 컬래버래이션(GLOBAL COLLABORATION)' 행사를 열고 릴의 해외 판매를 위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1위 담배 기업 KT&G는 오는 2025년까지 'Global Big4'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공격적인 신시장 개척을 바탕으로 현재 80여 개인 진출 국가 수를 올해까지 100여 개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그 중심에는 릴이 있다. 릴은 KT&G가 2017년 선보인 전자담배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국내 시장 대표 전자담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그중 '릴 하이브리드'는 KT&G의 독자적인 기술이 집약된 차별화 제품으로 지난해 각종 국제 박람회에서 해외 바이어들에게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이에 KT&G는 국내외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은 릴의 해외 진출과 유통망 확보를 위해 글로벌 메이저 담배기업인 PMI를 파트너사로 선정했다. PMI 역시 KT&G를 전략적 동반자로 선택해 릴 등으로 혁신 제품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계약에 따라 KT&G는 릴을 PMI에 공급하고 PMI는 이를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판매하게 된다. PMI는 한국과 미국 외에 자사의 전자담배인 '아이코스'가 진출한 세계 50여 개 국가에서 릴을 유통할 예정이며 공급 제품은 릴 하이브리드와 '릴 플러스' '릴 미니'와 액상형 전자담배인 '릴 베이퍼' 등 총 4종이다.
이와 함께 양사는 해외에서 판매될 제품의 브랜드명을 논의 중이다. 현재 사용 중인 릴과 아이코스를 병기하는 방안이 유력하며 제품을 올해 중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여기에 두 회사는 시장의 성과를 확인하면서 더 많은 국가에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글로벌 협력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며 향후 성과에 따라 장기 파트너십 체결도 이뤄질 수 있다.

백복인 KT&G 사장은 "글로벌 선두주자인 PMI와의 이번 파트너십으로 KT&G의 브랜드 경쟁력과 혁신 제품 개발 능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게 됐다. 미래 담배 시장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 담배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드레 칼란조풀로스 PMI 최고경영자는 "KT&G와 계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며 PMI의 자원과 지식, 인프라를 KT&G의 전자담배 제품과 함께 활용하게 된 이번 계약으로 전 세계 흡연자들의 만족도와 선택의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