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라바이러스'가 중국은 물론 전 세계로 퍼지는 가운데 국내 여행업계로 큰 불똥이 튀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으로 떠나려는 우리 국민의 여행 취소와 변경이 폭주하고 있으며 방한 관광 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로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올해 1~3월 중국으로 출발하는 상품의 취소율이 현재 20%에 육박하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1~2월 중국 여행 취소율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정도 증가했다. 취소 문의도 급증하고 있으며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은 이번 주 출발하는 중국 여행 예약을 100% 일괄 취소했다.
국내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다. 예매 취소를 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중국 노선을 예매한 승객들의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이 지난 24일 이전에 발권한 중국 모든 노선의 항공권을 대상으로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면서 항공권 취소율이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인바운드 여행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 방한 관광객 중 다수를 차지하고 국내 면세‧유통업계의 '큰손'인 중국인의 방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우한 폐렴이 '제2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가져올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여행업계는 한창 성장 중인 중국 시장에서 큰 피해를 입었다.
중국으로 떠나는 우리 국민 수는 2002년 약 212만 명에서 2003년 약 194만 명으로 18만 명 정도 감소했고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도 2002년 53만9400여 명에서 2003년 51만2700여 명으로 줄었다.
여기에 현재의 우한 폐렴 확산 속도를 보면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미주,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있다. 여행 수요가 자체가 줄어들면서 여행업계가 최대 위기를 맞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우리 국민의 중국으로의 여행과 중국인의 한국으로의 방문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한 차례 위기를 맞은 여행업계가 올해 초부터 새로운 악재를 만나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