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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세계 빅3 꿈’ 영글다

글로벌 전기車 격전지 美·EU서 배터리 공장 증설...SK이노베이션, 2025년 세계 최고 배터리업체로 우뚝
E모빌리티, 에너지솔루션 등 미래 산업 전반으로 배터리 생태계 확장 계획

오만학 기자

기사입력 : 2020-01-22 06:00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독한 혁신으로 2025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3위 업체로 우뚝 서겠습니다.”

김준(59)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세계 최정상 자리에 도전장을 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놓고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김 사장이 이끄는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빅3' 업체에 등극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2020년은 새로운 10년을 위한 토대를 다지는 한 해"라며 "새로운 10년을 만들어 가자"고 다짐했다.

◇SK이노, 한국 등 '글로벌 4각 생산 체제' 구축...미국 조지아주 공장 외에 다른 지역에 추가 공장 세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월 미국 조지아주(州)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市)에 2022년까지 16억7000만 달러(약 1조9000억 원)를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하고 지난 3월19일 현지에서 기공식을 열었다.

커머스 시 일대 약 34만평 부지에 건설 중인 이 공장은 2021년 하반기에 완공하고 2022년 초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美 조지아 배터리 공장이 본격 가동되는 2022년에는 '한국(충남 서산)-미국 조지아-중국-헝가리 공장'을 갖춘 '글로벌 4각 생산 체제'를 완성한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도 현재 19.7GWh(순수 전기차 40만대분)에서 60GWh(순수 전기차 120만대분)으로 3배 이상 늘어난다.

김준 사장은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 개막을 앞두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미국에서 조지아 배터리 공장에 이어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쇼인 미국 라스베이거스‘CES 2020’에 참석해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헝가리에 또 다른 공장을 확장해 수요 증가에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에 공급하는 배터리를 늘리기 위해 현재 건설중인 헝가리 2차 공장을 10GWh에서 16GWh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제2의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왕좌를 둘러싼 글로벌 기업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5년 세계 전기차 배터리 기업 '톱3'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제2의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왕좌를 둘러싼 글로벌 기업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5년 세계 전기차 배터리 기업 '톱3'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SK이노, '글로벌 배터리 명가(名家)' 진입 위해 엑셀 밟았다


김준 사장은 지난해 5월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배터리 사업에서 2025년 배터리 생산능력 100GWh를 갖춰 글로벌 톱3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려 시장 주도권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제품 사용량은 214㎿h로 2018년에 비해 153.8% 늘어났으며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이 2.7%로 세계 9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출하량이 급상승한 데에는 충남 서산공장 증설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8년 1분기에 충남 서산공장에 제2동 생산라인 4.5.6호기를 증설하고 지난해 8월에는 7호기까지 증설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서산공장의 배터리 생산 능력과 가동률은 각각 4.7GWh, 9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SK이노베이션은 또한 국내외 여러 완성차 업체들과의 '배터리 동맹'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2021년부터 양산할 예정으로 알려진 순수 전기차의 전용 배터리 공급사로 SK이노베이션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내년 말부터 5년간 현대·기아차가 생산하는 전기차 약 50만대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에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 중국 장쑤성 창저우에 베이징자동차와 합작한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3년 총 10억 위안(약 1687억 원)을 투자해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배터리 합작법인 'BESK'를 설립했다. 이에 따라 BESK는 베이징 공장에 배터리 팩 제조라인을 구축했다.

김준 사장이 이끌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자사 배터리 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그는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에 집중됐던 사업 영역을 전기차 외에 항공·해양·산업용 등 다양한 배터리 사용처를 발굴해 E모빌리티(전기차 등 전기 이동수단), 에너지솔루션 사업 등 미래 산업으로 배터리 생태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김 사장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 생산 중심의 사업구조를 뛰어넘어 배터리 관련 수직계열화로 전방위 산업을 아우를 수 있는 'BaaS(Battery as a Service, 배터리를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드는 전략)'를 구축하겠다"며 "배터리 산업을 포함한 전 산업에 전 산업에 안착하기 위해 '독한 혁신'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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