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일본 겐다이(現代)비지니스는 14일(현지시간) 전세계 유니콘기업 393개사(지난해 8월기준) 중 미국기업이 49%를, 중국기업이 24%를 각각 차지하고 있으며 양국이 전체의 73%를 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0년대 전반에는 세계 유니콘기업의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에 있었지만 이후 수년만에 급속하게 변했다. 중국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5월 후룬경영연구소(胡潤研究院)는 중국의 유니콘기업수가 200개사를 넘어서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과학기술부는 지난해 3월에 정리한 ‘2017년 중국유니콘기업발전보고’에서 2017년시점에서 중국의 유니콘기업은 2016년의 131개사에서 33개사가 늘어난 164개사라고 지적했다.
연구조사업체인 CB 인사이트(CB Insights)에 따르면 유니콘에 대한 기준때문에 숫자에서 차이가 있지만 중국에 유니콘기업수가 많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중국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은 기업가치가 750억 달러로 전세계 유니콘기업 1위에 올랐으며 2위에도 560억 달러의 중국 차량공유 서비스 디디추싱(滴滴出行, Didi Chuxing)이 차지했다. 3위에는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회사 줄(JUUL)이 500억 달러로 3위에 , 기업공개(IPO)가 불발된 공유오피스업체 위워크(Wework)가 470억 달러의 시장가치로 4위에 각각 랭크됐다. 5위에는 세계 최대 숙박공유서비스업체 에어비앤비(Airbnb)가 293억 달러로 올랐다.
바이트댄스의 시가총액은 일본 엔으로 환산했을 때 약 8조 엔으로 도요타자동차의 시가총액(약 25조 엔)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바이트댄스는 36살의 엔지니어가 창업한 지 겨우 3년이 지났을 뿐인 스타트업 회사다.
또한 지난해 4월시점에서 세계 2위였던 미국의 승차 공유 서비스 우버는 지난해 5월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위워크도 상장 준비 중이고 또한 디디 추싱은 홍콩거래소에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유니콘기업이 어떤 사업분야에 있는지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 중요한 정보다. 유니콘기업 대부분이 미래 발전가능성이 높은 사업분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유니콘은 전자상거래, 핀테크, 공유경제 분야에 집중돼 있으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에는 많지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분야에도 새로운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주목할 기업으로는 얼굴인증 플랫폼 ‘페이스 플러스 플러스’를 개발한 메그비(Megvii). 얼굴인식 모니터링을 개발한 센스타임(Sensetime),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위챗(WeChat, 微信) 등이 있다.
중국에 수많은 유니콘기업이 탄생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벤처 창업활동이 활발해진 점을 꼽을 수 있다. 칭화(清華)대학 등 첨단 컴퓨터과학의 교육·연구활동에 지원되고 있다.
여기에다가 규제분야에의 민간자본의 진출이 가능하게 된 점도 들 수 있다.
중국에서 창업붐이 신기술분야의 발전에 뒷받침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주의 경제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활력이 붙은 상황이다.
하지만 유니콘기업 붐은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유니콘기업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 공유자전거 서비스 오포(ofo)는 2015년 창업이후 급속하게 성장했지만 지금은 파산직전에 몰리다 다른 회사에 인수됐다. 위워크는 상장을 연기하는 등 문제에 직면에 최대 투자자 소프트뱅크가 거액의 손실을 입었다. 우버도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따라 유니콘기업의 가치평가를 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