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인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이 올해 국내 원자력산업의 역점 사업으로 '두 번째 원전 수출'과 방사선 등 '원자력 신사업 확대'를 꼽았다.
정 사장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 '2020년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신년사를 밝혔다.
'원전수출 10년, 새로운 100년을 위한 원자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정 사장을 비롯해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이종훈 전 한국전력 사장, 김범년 한전KPS 사장, 이배수 한전기술 사장, 장보현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사무처장, 민병주 한국원자력학회장 등 정부 인사와 산학연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정 사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미국에서 설계인증을 획득한 한국형 원자로 'APR1400'와 같은 한국의 원자력 기술은 세계의 공공재"라며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체코 등 각국의 원전 사업은 자국 일정에 따라 좌우되는 어려움이 있지만 올해에는 꼭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동시에 원자력과 신재생의 공존이라는 자신의 소신도 거듭 피력했다. 정 사장은 "신재생에너지의 왜곡된 정보를 접하고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하고, "신재생에너지에 근거 없는 비판을 자제하고 원자력과 신재생의 공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 역시 '탈원전' 기조를 유지한 채 방사선 등 신사업 분야에 투자를 확대할 뜻임을 내비쳤다.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은 "안전과 해체 분야의 다(多)부처 연구개발 추진, 혁신원자력 연구개발과 인프라 구축, 방사선 분야 중장기 유망원천기술 개발 추진 등 연구개발(R&D)을 통해 우리나라 원자력 핵심역량을 유지·발전시키고 세계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회 이슈로 부상한 '라돈 사태'와 관련, 민병주 한국원자력학회장은 "최근 라돈 사태로 국민들의 방사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방사선방어학회와 함께 일반인의 라돈 이해를 돕는 책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