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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시공권 박탈’ 악재 맞은 건설업계

반포3지구 재건축 ‘시공권 해지’ 의결에 현대산업개발 법적 대응
광주 풍향구역 재개발, 포스코건설 해지 총회 앞둬...조합 내부 의견 갈려

김하수 기자

기사입력 : 2019-12-27 08:59

서울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와 해외공사 수주물량 감소로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진 건설업계가 ‘정비사업 시공권 박탈’이라는 악재까지 맞게 됐다.

2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은 지난 23일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고 ‘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지위 취소’ 안건을 의결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조합은 지난해 7월 HDC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진행된 본계약 협상 과정에서 조합과 현대산업개발은 공사비와 특화설계 등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으며 사업이 장기간 표류해 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계약조건이 설계, 각종 시설 공사 범위가 입찰 제안 때와 달라졌다는 게 당시 조합 측의 주장이었다.

이후 반포3주구 조합은 지난 10월 말 새 집행부 구성 이후 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지위 박탈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조합 관계자는 “재건축사업은 시간과의 싸움인데 현대산업개발은 경쟁자가 없는 수의계약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조합과의 협상 과정에서 계약조건을 낮추는 등 시간만 허비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조합을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번 시공사 지위 취소 결정은 조합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내용”이라면서 “현재 총회가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검토 중에 있으며, 필요시 다양한 법적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사비 8477억 원 규모의 광주 풍향구역 재개발사업지도 지난달 초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이후 한 달여만에 포스코건설과의 결별을 선언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광주 풍향구역 재개발사업은 북구 풍향동 600-1번지 일원에 지하 6층∼지상 최고 34층, 아파트 28개동, 3000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이다.

포스코건설은 롯데건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지난 9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통해 이곳 시공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금품 제공 등을 통한 포스코건설의 조합원 매수 의혹과 홍보 지침 위반 논란 등이 이어졌고, 총회 이후 시공사 선정 무효 집회와 각종 고소가 잇따랐다. 이에 조합은 오는 28일 시공사 선정 취소 총회를 열기로 했다.

‘시공권 박탈’ 악재를 만난 포스코건설이지만 시공권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은 남아 있는 상태다.

포스코건설의 시공사 선정 무효를 주장했던 이 모 조합장이 최근 재개발 과정에서 도시정비업체와 기타 업체 선정을 약속한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기 때문이다.

조합 내부에서는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과 시공사 선정 자격을 취소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시기엔 조합들이 미분양을 우려해 시공사 의존도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정비사업지의 사업성이 부각되며 굳이 불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맺을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공사 교체 사업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조합들이 시공사를 무리하게 교체할 경우 손해배상 등 법정 다툼에 따른 사업 지연과 이자비용 등이 발생해 오히려 조합원들이 내야 할 분담금이 늘어날 수 있다”며 “시공사 교체 시 조합 집행부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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