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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선진 기업문화 정착하려면 정부도 바뀌어야 한다

오만학 기자

기사입력 : 2019-12-25 06:00

산업부 오만학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산업부 오만학 기자.
지난주 한 매체에서 보도한 사진 한 장이 포털사이트를 뜨겁게 달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빨간색 패딩 재킷과 야구모자, 백팩을 착용하고 검은 마스크를 쓰고 서울 지하철 수서역으로 가는 모습이었다. 누리꾼들은 여느 때와는 다른 이 부회장의 캐주얼 복장 차림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평소 대외 활동할 때 정장을 즐겨 입는다. 이 부회장 사진이 공개된 후 이 부회장이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빨간 패딩’은 밀려드는 주문에 ‘완판’ 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누리꾼이 이 부회장의 ‘빨간 패딩’에 주목했지만 기자는 야구 모자를 푹 눌러쓰고 조용히 역사(驛舍)로 향하는 그의 뒷모습이 더 인상적이었다. 수행원들도 뒤로하고 은밀히 어디론가 향하는 그의 뒷모습은 복잡한 최근 심경을 대변해주는 듯했다.
주요 기업 총수들이 ‘신년 정기 임원 인사’ 등을 통해 새해 구상을 밝히고 있지만 이재용호(號) 삼성만큼은 조용하다. 잇따른 '사법 리스크'로 새로운 미래를 구상해야 할 조직이 와해되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은 지난 17일 ‘노조 와해’ 혐의로 기소된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이 의장은 ‘삼성그룹 2인자’로 불리는 인물임을 고려할 때 이번 판결은 사실상 이 부회장 수족을 자른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 자신도 지난 8월 대법원 파기환송심 이후 한 달에 한 번꼴로 재판에 불려 다니고 있다.

지난 2017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정부는 ‘적폐 청산’이라는 미명 아래 기업들에 무리한 청구서를 들이밀었다. 그룹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항목들이 대거 포함됐지만 삼성은 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무노조 원칙을 폐기하는 등 시대적 요구에 순응하며 ‘선진 경영문화’ 정책에 발을 맞췄다.

그러나 유독 기업을 노리갯감과 탄압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권력의 인식은 국정농단을 일으킨 지난 정부 모습에서 한 걸음도 바뀌지 않았다. 정권에게 기업은 아쉬울 때 손 벌리는 물주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속담에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 난다’는 말이 있다. ‘선진 기업문화 정착’이라는 대의도 정부도 협력해야 성공할 수 있다. 기업은 정책 동반자이지 정권 노리개가 아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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