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이달 4일까지 20거래일 연속 주식을 내다팔았다.
이는 누적 금액 기준으로 지난 2015년 8월 5일부터 9월 15일까지 29일 연속 순매도(약 5조5432억 원)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의 순매도를 부추긴 직접요인은 원인은 MSCI 반기 리밸런싱(자산편입비중 재조정)이 꼽힌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는 모건스탠리의 자회사로 세계각국의 지수와 월드인덱스(지수)를 산출한다. 보통 글로벌투자자들의 투자판단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달 26일 종가기준으로 단행된 MSCI 반기 리밸런싱에서 중국A주의 신흥시장(이하 EM)지수 내 3차로 편입됐다. 중국A주는 중국 상해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내국인과 허가를 받은 해외투자자(QFII)만 거래를 할 수 있는 주식을 뜻한다.
그 영향으로 리뷰직전 5영업일동안 외국인은 약 2조 2000억 원을 팔았다.
눈에 띄는 사실은 MSCI 반기 리밸런싱이 끝난 26일 이후에도 외국인 순매도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MSCI 반기 리밸런싱와 관계없는 지난달 27일부터 4일까지 외국인 순매도는 1조7712억 원에 이른다.
전문가는 외국인 순매도가 거의 막바지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상반기에 들어온 외국인의 자금만큼 빠진 것”이라며 “MSCI 반기 리밸런싱, 미중무역분쟁의 불확실성 회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차익실현 등이 겹치며 규모가 늘었다”고 말했다.
외국인 주요 매도요인 가운데 MSCI 반기 리밸런싱, 삼성전자 등 차익실현 등 두 가지 요인은 해소된 만큼 앞으로 미중무역협상에 따라 외국인이 순매수로 방향성을 정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센터장은 “남은 요인은 미중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인데, 미국의 중국제품들에 대한 15%의 추가 관세부과가 15일에 예정돼 있다”며 “그전에 시장의 예상대로 관세유예로 합의되면 외국인의 매도는 진정이 되고 앞으로 방향성이 매수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에 반도체 경기가 2분기 이후 회복된다는 게 시장의 기대”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실적개선을 앞두고 외국인이 계속 매도에 나서기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