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리모델링은 전면 철거 방식의 재건축과 달리 기본 골조와 내력벽을 유지한 채 면적과 평면설계 등을 바꾸는 방식이다. 가구 수가 15% 증가하는 범위 안에서 최대 3개 층까지 수직 증축할 수 있다.
사업성도 예전보다 향상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리모델링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혀 왔던 것이 사업성의 문제였는데, 지난 2016년 서울시가 수직·수평(앞뒤)증축을 통한 리모델링 허용을 골자로 한 리모델링 기본계획을 수립하면서 사업성도 대폭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시장 상황이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에 유리하게 흘러가면서 최근 서울 주요 리모델링 단지들의 시공사 선정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송파구 문정시영아파트 리모델링조합은 지난달 23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서울형리모델링 시범단지 1호’인 문정시영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기존 1316가구를 최고 25층 10개동 1488가구 규모로 신축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2600억 원 규모이며, 수평·별동 증축을 통한 일반 분양분은 172가구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캐슬갤럭시1차 리모델링 단지도 시공사 선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합이 지난 달 26일 마감한 시공사 입찰에는 롯데건설 1곳에 그쳐 자동 유찰됐다. 이번 입찰은 두 번째 진행된 것으로 롯데건설은 앞서 진행된 1차 입찰에서도 단독 응찰해 앞으로 ‘무혈입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선정됐던 서울 강동구 길동 우성2차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도 본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 달 주민설명회를 열고 리모델링 사업 절차에 본격 나선 것이다.
길동 우성2차 리모델링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설명회 이후 본격적으로 조합설립을 위한 결의서 징구에 나설 것”이라며 “지난 3월 주민 설문조사 당시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소유주들의 찬성률이 80%였는데 최근에는 85.8%까지 높아져 조합 설립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이 재건축보다 까다롭지 않고,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분양가상한제 영향도 덜 받기 때문이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