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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부회장, LG화학 '대수술 집도의' 계속 맡는다

LG그룹, 신 부회장 포함한 그룹 부회장단 유임 결정
신학철 “더 강한 LG화학 만든다” 강조...'소통의 달인' 능력 발휘

오만학 기자

기사입력 : 2019-12-04 06:00

신학철 LG화학 부회장(62.사진)이 올해 연말 인사에서 유임이 확정돼 LG화학 역사상 최초로 외부 출신 전문 경영인 신 부회장의 경영이 재조명 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62.사진)이 올해 연말 인사에서 유임이 확정돼 LG화학 역사상 최초로 외부 출신 전문 경영인 신 부회장의 경영이 재조명 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신학철 LG화학 부회장(62) 올해 연말 인사에서 유임이 확정돼 LG화학 역사상 최초로 외부 출신 전문 경영인 신 부회장의 경영이 재조명 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달 28일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 신 부회장을 비롯한 LG그룹 부회장단 전원을 유임시켰다.
이날 인사는 40대들을 각 계열사 임원에 전진 배치해 과감한 변화를 꾀하면서 동시에 경험이 풍부한 부회장단 유임을 통해 안정까지 일궈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학철 부회장, 글로벌 기업 평사원서 2인자까지 오른 ‘혁신 아이콘’


신 부회장은 LG화학 역사상 최초로 외부출신 전문 경영인으로 지난 3월 LG화학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부터 주목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신 부회장이 글로벌 기업 평사원 출신으로 본사 수석부회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을 앞둔 1978년 풍산금속공업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근무하다 1984년 미국 화학업체 3M 한국 법인 '한국쓰리엠'에 대리로 입사해 기술지원팀장과 산업제품팀장, 소비자사업본부장을 두루 거쳤다.

그 후 신 부회장은 1995년 3M 필리핀 법인 지사장으로 옮긴 뒤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3년 뒤 1998년 3M 미국 본사로 둥지를 옮겼다.

그는 미국 본사에서 연마재사업부 이사를 거쳐 2002년 전자소재사업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 뒤 2006년 산업용비즈니스 총괄 수석부사장을 거쳐 2011년 그룹 2인자인 해외사업부문 총괄 수석부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업무에 대한 그의 열정에 감탄해 프랭크 리틀 전(前) 3M 최고경영자(CEO)는 그를 ‘역동적이고 강한 리더’라고 높이 평가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9월 충북 청주 서원대학교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의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9월 충북 청주 서원대학교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의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LG화학에 혁신 DNA 심어 달라”…구광모 회장 특명 받은 신학철


글로벌 기업에서 '샐러리맨 신화'를 쓰며 승승장구하던 그가 지난해 11월 LG화학 신임 대표로 깜짝 발탁됐다.

'순혈주의' 성향이 강한 LG그룹에서 보기 드문 외부 출신 인사였기에 당시 재계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신 부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떠나는 박진수 前 LG화학 부회장이 신 부회장을 소개하며 "진짜 훌륭한 분을 모셔왔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자 업계 관심은 더욱 뜨거웠다.

재계는 LG그룹이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손꼽히는 3M에서 수석부회장 자리까지 올라간 신 부회장의 혁신성을 높이 평가해 신 부회장을 LG화학 새 수장으로 앉힌 점에 주목했다. 당시 LG화학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중시하는 구광모(41 ) LG그룹 회장의 경영 이념 아래 변화의 분기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구 회장이 2009~2011년 미국 뉴저지법인에서 재직할 때 당시 신 부회장 리더십을 눈여겨 보고 신 부회장을 직접 만나 영입을 성사시켰다는 후문이 전해지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신 부회장 취임 1년…LG화학은 ‘수술 중’


신 부회장은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LG화학은 창립 이후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객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사명감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오늘날의 눈부신 성장을 일궈냈다”며 ‘강한 회사를 더 강하게(Build Strength on Strength)’ 만들고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의 이러한 포부처럼 최근 업계에서 LG화학은 신 부회장이 등판한 지 1년 만에 글로벌 스탠더드에 걸맞게 환골탈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모습은 LG화학의 위기대응 전략이다.

정부가 지난 4월 '여수산업단지 LG화학 폴리염화비닐(PVC) 공장이 대기오염물질 측정값을 조작했다'고 발표하자 LG화학은 곧바로 신 부회장 명의로 사과 성명을 내고 공장을 폐쇄했다.

그는 또한 반 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의 '기술침해 소송전(戰)'에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다.

사업 경영 면에서도 신 부회장은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기초소재, 전지,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등 4개 사업본부와 재료사업부문 등 1개 사업부문으로 이뤄진 사업조직을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4개 사업본부체제로 재편하는 게 골자였다.

글로벌 소재 기업 3M 출신답게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해 소재사업에 무게를 실겠다는 신 부회장 의중이 담긴 조직개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LG화학은 내년 말까지 배터리 생산능력 110GWh 규모를 목표로 배터리 생산공장 신·증설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신 부회장 특유의 소통 능력이 LG화학 내부 구성원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조직 결속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SK이노베이션과의 기술탈취 분쟁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듯 LG화학은 그동안 글로벌 기업을 추구하면서도 직원 처우에 인색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 부회장은 부임 이후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한 달에 2,3회 이상 ‘스피크업’(Speak-UP)이라는 주제로 직원들과 만나 조직문화와 사업방향, 구성원 육성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직원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갖고 있다.

그는 또한 취임후 임원워크숍을 강연에서 토론식으로 바꿨다.

그는 3M 필리핀 법인장으로 재직 당시 직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당시 회사의 깊은 갈등을 야기하던 노사분규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했을 만큼 '소통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경영자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의 외부 영입인사 1호였던 신 부회장이 이번에도 구 회장 신임을 얻어 대표이사직을 유지해 그의 혁신 DNA가 앞으로 LG화학을 얼마나 더 크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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