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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이호룡 곧은프렌즈 대표, “고객에게 진짜 도움 주는 금융 서비스 필요"

한현주 기자

기사입력 : 2019-12-04 06:20

이호룡 곧은프랜즈 대표. 사진=한현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이호룡 곧은프랜즈 대표. 사진=한현주 기자
“고객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금융 서비스"

이호룡 곧은프랜즈 대표(40)는 몇 번이나 이 말을 되풀이했다. 인터뷰하는 3시간 동안 지속해서 등장한 말이다.
그는 "지금의 금융은 탐욕적이다. 원래 금융은 기업에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개인에겐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을 줘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금융은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면서 개인에게 과도한 채무를 지게했고, 빚의 굴레에 빠져 악순환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곧은 프렌즈는 금융상품 판매 없이 고객의 상황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재무관리 서비스를 핵심으로 한다. 곧은 프렌즈는 (주)곧은에서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 이름이다. 고객은 자문료를 내기 때문에 별도의 상품 가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미국은 이미 보편화 된 서비스이지만 우리나라 금융소비자들의 인식은 보험판매하려고 한다는 인식이 강해서 사업성이 없다고 평가돼온 사업이다. 곧은이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대표는 고객이 돈(자문료)을 낸다는 개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기존의 재무 컨설팅 방식은 상품을 판매하면서 수수료를 금융회사에서 받는다. 재무컨설턴트들은 고객을 위하기보다는 회사의 방침에 따르는게 당연시 됐다. 그래서 금융민원 건수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일부 재무컨설턴트들은 상품판매 수수료와 자문료를 둘 다 받는데 이는 세금에서 이중과세와 같다. 금융상품판매 수수료에 고객을 관리하는 비용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고객에게 자문료를 추가로 받는 것은 이중으로 수취하는게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금융회사의 상품판매 커미션이 축소되면서 재무컨설턴트들이 어려워지다보니 관리자문료를 받는 트렌드가 생겨난 것이다. 또한 금융상품 판매만하는 보험설계사나 투자권유대행인은 매월 판매한 실적에 의존하기 때문에 관리보다는 신규고객을 계속 찾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니 고객이 내는 자문료를 받지 않는 이상 관리는 힘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곧은프렌즈에서 제공하는 종합재무 컨설팅에 대해 "고객이 처해 있는 재무 환경과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효율적으로 고객의 재무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속적 미팅을 하면서 채무를 어떻게 상환할 수 있는지, 내가 가입한 보험과 펀드를 앞으로 계속 가지고 가는 게 유리한지, 그렇지 않으면 해약하는 게 맞는지 개인에게 맞는 기준을 마련해 준다. 현재 고객의 재무 상황을 정확히 진단해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독립투자자문업자에게 자문받는 게 왜 중요하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특정 금융사에 소속되지 않고 상품투자 자문을 하는 건 고객을 최 우선순위로 생각할 수 있게 한다. 고객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라이프 스타일은 어떤지, 현재 재무역량과 앞으로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 등 다양한 관점에서 재무 코칭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는 독립된 재무관리사에게 관리받는 게 보편화 될 것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활성화돼 있지만 우리나라는 초기 단계다. 우리는 블루오션 시장에 도전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09년 육군 대위로 전역했는데,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사기 사건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며 그때부터 경제·재무에 대한 공부를 하게됐다고 한다.

그는“육군 3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육군 대위로 대구에서 군 생활을 했는데 2008년 사기사건의 피해자가 됐다. 6개월 후에 이자로 50% 수익을 주고 1년이 지나면 2배의 수익을 준다고 했다. 모두 사기였다. 이자를 받으면 독일에 가서 좋아하는 맥주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빚만 지고 나왔다. 그래서 그때부터 돈 공부를 해야겠다 싶어서 2009년 보험영업부터 하게 됐다 ”고 말했다.

그는 이후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에 2011년 입사하면서 증권사에서 업무를 했다. 하나대투 강남 선릉 지점에서 재직하는 동안, 주식시장과 거시경제에 대해 두루 경험하고 이후 TNV어드바이저 등을 거치면서 재무설계를 배웠다.

증권사 업무에 대해서도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고 그는 털어놓았다.

그는“예를 들어 고객에게 펀드상품 판매 시 증권사는 판매에 대한 이익을 챙긴다. 증권사 직원에게는 한 달 동안 달성해야 하는 수수료 액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수수료 이익을 챙기기 위해선 상품을 팔았다 샀다를 반복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고객 입장에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고객의 자산을 불려주는 것이 맞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 사기당한 경험이 있었던 자신에겐 양심의 가책과 허탈감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험사와 증권사를 거치면서 ‘샀다 팔았다 하며 상품 수수료’만 챙기는 회사가 아닌 진짜 자산관리 회사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호룡 곧은프랜즈 대표. 사진=한현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이호룡 곧은프랜즈 대표. 사진=한현주 기자
올해 금융상품 판매 없는 '진짜 재무설계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곧은프렌즈를 설립했다고 말한다. 서민과 빚이 많은 취약 계층의 자산관리와 재무설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희망만드는 사람들(주)(희.만.사)을 자회사로 인수했다. 최근엔 IT 회사를 설립해 부채관리 앱인 시리얼즈를 만들고 있다.

그는 희.만.사 김희철 대표와 손을 잡은 계기에 대해 "희만사는 사회적 기여도가 높은 기업에 주는 B코퍼레이션 인증을 받은 기업이다. 고객 수는 1만 5천명으로, 상담건수는 6만건에 달하는 우리나라 부채 상담 부문 1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희.만.사는 취약계층과 서민들의 지속적인 재무관리로 부채탈출 돕는다. 희.만.사가 부채상담을 해줌으로써 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 지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무형의 상담서비스에 대가를 지불하는 것에 인색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3년전부터 희.만.사의 상담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이뤄지면서 열매나눔재단 온누리교회.서울시복지재단.SK 등에서 상담횟수에 따라 상황이 어려운 고객을 대신해서 도움을 주고 있다.

이 대표는 희.만.사 상담 후 기록으로 남긴 수만건의 데이터에서 가능성을 봤다. 고객의 문제와 솔루션이 담긴 재무 정보는 큰 자산이라는 것이다.

그는 금융에서 AI, 딥러닝 등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하는 로봇 어드바이져가 요즘 트랜드로 부상하고 있지만, 고객에게 실질적 도움은 못 주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희.만.사나 곧은의 종합적인 분석에 의한 솔루션과 관리를 통한 고객의 재무고민을 해결하는 데이터는 기존 자산관리 앱만으로 모아진 데이터와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이런 빅데이터가 쌓이면 AI 비중이 높아져도 고객에게 솔루션을 현실적으로 줄 수 있고, 자문료를 줄일 수 있게 된다. 또 재무컨설턴트들의 시간을 줄여주기 때문에 한명의 전문가가 더 많은 고객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궁극적 목표는 인터넷 은행 설립이다.

그는 “지금의 인터넷은행이 과연 혁신적인가.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금융소비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다. 여러 사회적 기업, 자산관리 앱, P2P회사에서 중 신용자들을 위한 대출을 해주고 있지만 기존의 은행신용등급 시스템과 다르지 않다. 거기다 좋은 이미지의 대출로 이자를 낮춰주고 있다는 회사들의 대출건수는 매우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또 "인터넷 은행은 고객에게 최적화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야 진정한 금융혁신이 될 수 있다"며 "현재 핀테크 업계는 단지 고객의 재무상태를 나열하고, 상품을 제시할 뿐이며 가장 중요한 건 고객의 상황을 중심으로 한 재무관리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리에 중점을 두는 대안신용평가로 고객을 관리하면 신용등급과 다른 기준으로 대출을 해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 대표는 "그렇게되면 현재 대출에서 소외되고 있는 금융소비자를 대출시장에 끌어들일 수 있고, 사회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제안하는 서비스는 대출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미 관리하고 있는 다양한 고객정보를 활용해 고객에게 더 적합한 금융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 금융상품도 다품종 소량생산 한다는 것.

곧은 프렌즈는 현재 빅데이터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신규고객들의 데이터를 쌓고있다. 그는 이것들이 과거에는 그저 돈 안되는 사업이었지만, 앞으로는 노다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고객은 유치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의 롤 모델 회사는 기업의 재무복지를 전담하는 B2B 회사인 미국 파이낸셜 피네스다. 최근 미국의 기업들은 직원 복지향상을 위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개인의 자산관리까지 신경쓰고 있다.

연봉을 올려주고, 복지정책을 잘 하는 것만으로는 업무효율성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업 경영자들이 직원의 월급을 관리하는 자산관리 기업을 찾게 되면서 파이낸셜 피네스는 직원의 재무코칭과 관리를 전담하는 회사로 유명해졌다.

그는 "우리 회사도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곳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CEO들 중에 깨어있는 분들이 직원에게 월급을 주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재무 관리까지 해줘야 만이 업무의 효율성도 올라간다는데 공감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 금융상품 판매없이 관리를 전담으로 하는 기업들이 한국에서 많아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요경력· 활동]

ㆍ현)㈜곧은대표
ㆍ전) 하나대투 선릉지점 PB
ㆍ키움에셋 플래너 재무설계팀장
ㆍ육군 대위 전역
ㆍ육군 3사관학교 국제관계학 전공

[저서]
ㆍ경제 기사로 푸는 직장인 재테크 가이드북 (2017년, 저)
ㆍ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직장인 재테크 (2018년, 저)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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