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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빙하가 녹으면 어떻게 될까?

이정선 기자

기사입력 : 2019-12-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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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해 전, 중국의 어떤 대학교수가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전망이었다.

“장기적으로 지구온난화는 중국에 저주가 아닌 축복이 될 것이다. 기온이 계속 오르면 쌀과 대나무가 황하 유역에서 다시 자라고, 신강∙감숙∙내몽고 지역 등은 지금보다 더 살 만한 지역이 될 것이다.”

그럴 듯했다. 실제로, 지구온난화는 바닷물을 증발시켜 비를 많이 내리게 한다. 그 비가 황무지나 사막을 초록색으로 변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면 농업과 목축업이 번성할 수 있다.

지난달 15일 기상청은 국회기후변화포럼과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이번 세기 말인 2081∼2100년에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1995~2014년보다 1.9∼5.2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5~10%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었다. 또, 지구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현재보다 1.4~3.7도 상승하고, 해수면 고도도 52~91㎝ 높아지고 북극의 빙하도 거의 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지구온난화는 영토가 광활한 중국에 어쩌면 축복일 수 있을 것이다. 황하 유역에서 쌀농사를 지으면 중국의 식량 생산은 ‘엄청’ 늘어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며칠 전, 우리나라 서해에서 길이 300㎝, 너비 130㎝, 무게 250㎏짜리 ‘초대형 가오리’가 잡혔다는 소식도 있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이 원인”이라는 분석이었다.

그렇지만, 지구온난화는 끔찍한 재앙이 될 수 있다.

해수면이 높아지면 전 세계의 항구는 쓸모가 없어지게 되고, 수많은 대도시는 ‘수상도시’로 변해버릴 수밖에 없다.

재앙은 더 있을 수 있다.

빙하 녹은 물이 낮은 지대로 밀려 내려가면서, 산기슭이나 계곡에 있는 지역에 ‘참변’을 일으킬 수 있다. 강이 넘치고, 집이 떠내려가고, 농지는 물을 뒤집어쓰게 되는 것이다.

녹은 빙하가 산을 깎아 바윗덩이를 밑으로 굴려 내릴 수도 있다. 기압의 변화가 심해지면서 태풍이 많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사람이 죽고 다치는 것은 물론이다. 그 피해가 간단할 재간은 없다.

빙하의 감소가 또 다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논문도 있었다. 몇 해 전, 미국 조지아공대 연구팀이 발표했다는 논문이다.

논문은 중국의 ‘스모그 재앙’이 북극해의 빙하 감소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북극해의 빙하가 ‘왕창’ 녹으면서 해양과 대기의 상호작용에 변화를 줬고, 이로 인해 기압의 분포가 달라지면서 계절풍이 약화되었다고 했다.

계절풍이 약화되면서 미세먼지를 포함한 오염물질이 흩어지지 않게 되었고, 그 바람에 극심한 스모그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북극해의 빙하가 줄어들수록 동북아시아 지역의 대기 오염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었다. 하필이면 ‘동북아시아’를 콕 찍은 경고였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