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대표 이건용)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우크라이나 고속열차 수주사업이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고속열차 사업이 우크라이나 철도차량 제조업체 크류키브(Kryukiv) 품에 안기게 됐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또 우크라이나 철도청 우크르잘리즈니짜(Ukrzaliznytsia)가 철도 선진화 작업의 하나로 오랫동안 추진해온 고속열차 10량 발주 사업에 현대로템 등이 주력해왔지만 결국 우크라이나 업체가 사업을 따냈다고 덧붙였다.
이 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철도청 고속열차 발주에 현대로템이 수주 업체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대로템으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0년 우크라이나 철도청과 90량 준 고속 전동차 공급을 계약을 맺은 후 2012년에 전동차를 제공했다.
또한 2017년에는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우크라이나 철도청 차량운영기관 URSC와 648억 원 규모의 전동차 90량 유지보수 연장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로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철도청 발주에 따른 사업 추진은 있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현대로템이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관련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러시아 다음으로 광활한 영토와 인구 4400만 명에 달하는 큰 내수 시장을 갖추고 있다”며 “또한 세계적인 곡물 수출국이며 우주선과 항공기 등을 자체 기술로 개발할 수 있는 기술 강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우크라이나에서 최근 418개 개발 사업을 펼치며 131억 유로(약 16조원)에 달하는 재정 지원을 펼쳐온 점도 눈 여겨봐야 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EBRD는 지난 1990년 옛 소련 붕괴 이후 동유럽 국가들과 옛 소련 국가들이 시장경제체제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1991년 설립된 국제 지역개발 금융기구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