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는 최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러우친젠(婁勤儉) 장쑤성 당서기를 만난 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최 회장은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장쑤성 난징(南京)시에서 ‘인공지능(AI )시대,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열린 난징포럼에 참석했다.
난징포럼은 SK그룹이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강조한 '인재육성'의 뜻을 받들어 설립한 최종현학술원과 난징대가 해마다 공동 주최하는 사회·자연과학 분야 학술포럼이다.
그는 러우친젠 당서기를 만나 "AI, 머신러닝(기계학습) 등 첨단기술이 인류를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AI에도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론이 필요하다"며 첨단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SK그룹이 장쑤성과 협력해 2023년에는 환경분야의 사회적 가치를 마이너스에서 제로(0)로 만들고 향후 10년 뒤에는 20억 달러(약 2조3518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일궈내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의 이날 발언을 구체적으로 풀이하면 AI 첨단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공장에서 나오는 오염물질 등 환경오염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최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사회적 가치(CSV: Creating Shared Value)'와 딱 맞아 떨어지는 대목이다.
그의 CSV는 특정 기술의 출현이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사회 발전에도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쉽게 설명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얘기다.
최 회장은 이어 “SK그룹은 그룹 실적을 화폐 단위로 측정하기 위해 더블 버텀 라인(DBL:Double Bottom Line)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라면서 “DBL에는 고용, 납세, 탄소배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보조금, 기부금 등 직간접적인 경제활동과 사회기여 활동이 모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DBL은 최 회장의 대표적인 경영철학이다. 이는 경영활동에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함께 추구하는 윤리경영이다.
한편 최 회장은 러우친젠 당서기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첨단소재 등 SK의 전략적 사업에 관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와 관련해 SK그룹과 난징대는 최 회장이 강조한 AI 등 전문 기술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23일 AI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할 ‘지능형 솔루션 창신센터(Intelligent Solutions Joint Innovation Centre)’ 설립 협약식을 체결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중국에서 두 번째로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큰 장쑤성(9조 위안:1506조5100억 원)에서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첨단소재,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라면서 "최 회장과 러우친젠 당서기는 이번 만남을 통해 협력기반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올해 장쑤성 지역에서 현지 인력 6800여명을 고용해 127억 달러(약 15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SK는 오는 2021년에는 인력 규모와 매출액이 각각 1만1000여명, 185억 달러(약 21조7523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