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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 '이른둥이'에게도 '희망'은 있다

37주 미만, 2.5㎏ 이하로 태어난 미숙아 꾸준히 증가
의료기술 발달로 건강한 삶 가능하지만 관심‧지원 필요

황재용 기자

기사입력 : 2019-11-21 03:55

이른둥이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대한신생아학회가 개최한 이른둥이 희망찾기 기념식 모습. 사진=대한신생아학회이미지 확대보기
이른둥이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대한신생아학회가 개최한 이른둥이 희망찾기 기념식 모습. 사진=대한신생아학회
지난 17일은 '세계 미숙아의 날'이었다. 미숙아를 사회문제로 판단, 이와 관련한 관심을 높이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신생아를 보살피기 위한 유럽재단(EFCNI), 미국 신생아를 위한 단체(March of Dimes), 리틀빅소울스 국제재단(Little Big Souls International Foundation) 등이 제정한 연례기념일이다. 이에 국내 미숙아 상황을 짚어봤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임신 기간(최종 월경일 기준) 37주 미만에 태어난 아기를 미숙아(premature infant) 또는 조산아(preterm infant)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임신 기간 37주 미만의 출생아와 몸무게가 2.5㎏ 이하로 태어난 아기를 통틀어 미숙아라 부른다. 최근에는 한글 새 이름인 '이른둥이'로 순화해 부르고 있다.
이른둥이는 우리 사회가 저출산 고령화로 접어들면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실제로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8년 출생아 수는 32만6900명으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17년(35만7700명)보다 3만800명(-8.6%) 줄어든 수치다. 올해 역시 감소세를 보여 출생아 수 30만 명대가 붕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합계 출산율도 0.98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초로 1.0 이하가 됐다. 합계 출산율이 1.3명 이하인 경우 '초저출산' 사회로 분류되는데 우리나라는 2001년 이래로 15년째 초저출산 상태가 지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른둥이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출산율이 감소하는 환경 속에서 만혼, 난임, 노산 등의 영향으로 이른둥이 출생이 늘어나는 중이다. 2018년 신생아 중 이른둥이의 비율은 7.7%로 2013년(6.5%)보다 1.2%포인트나 증가했다.

우리나라가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이른둥이 출생 역시 늘어나고 있다. 자료=통계청이미지 확대보기
우리나라가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이른둥이 출생 역시 늘어나고 있다. 자료=통계청

이른둥이는 면역력이 약하고 장기 발달이 미숙해 태어나는 순간부터 각종 합병증 위험에 노출된 채 힘겹게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주로 나타나는 합병증으로는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기관지폐이형성증, 저혈당증, 뇌출혈, 이른둥이 망막증 등이 있다. 자라면서 생길 수 있는 신체·정신적 발달 문제로는 신체 산소량과 대뇌혈류 변화,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 뇌전도 이상, 미주신경 이상 등과 지적장애, 자폐증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호흡기와 폐 관련 질환이 많다. 지난해 대한신생아학회 설문조사 결과(이른둥이 부모 766명 대상)를 살펴보면 이른둥이 자녀의 41.6%가 응급실 방문 또는 재입원을 경험했다. 그중 호흡기 감염(48.3%)이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했고, 수술(14.5%), 기타 감염(10.5%) 등이 뒤를 이었다.

다행히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이른둥이 생존율은 높아지고 있다. 1500g 미만은 2002년 77.5%에서 2009년 85.7%로, 1000g 미만은 56.1%에서 71.3%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생아사망률(연간 생존 출생아 1000명 당 생후 28일 미만의 사망자 수)이 3.3명에서 1.8명으로 감소했다.

이른둥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절실하다. 정부가 외래 진료비 경감 혜택을 지원하는 것에 더해 RS 바이러스(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유행) 예방 주사 보험급여 대상을 확대했지만 이른둥이는 출생 후 각종 검사비용 등 막대한 병원비가 든다. 부모의 도움도 필수적이라 이른둥이 가정에 대한 관심도 필요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대한신생아학회가 매년 이른둥이 희망찾기 기념식을 개최한다. 올해는 '러브미 페스티벌(LOVEmie Festival)'이라는 이름으로 이른둥이와 그 가족, 관련 의료진을 응원하고 희망을 전달했다.
김창렬 대한신생아학회 회장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도 매년 전체 출생아 중 이른둥이의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래의 훌륭한 사회 구성원이 될 이른둥이를 편견 없이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개선과 감염 예방이나 재활치료 등과 관련된 지원 확대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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