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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 비용 절감·일회성 이익으로 실적 선방…"내년은 실적 감소 우려"

기사입력 : 2019-11-2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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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이효정 기자

업계 위축에도 신용카드사들이 비용 절감과 일회성 이익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소폭 개선되는 등 경영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용절감에 한계가 있고 해외 진출 등 수익다각화로 인한 효과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내년 업계 전체 실적은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9일 신용카드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까지 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카드 등 카드사 8곳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총 1조396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증가했다.

카드사 8곳 중 6곳의 경영실적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주춤했던 일부 카드사들의 실적 감소분을 메울 수 있었다.

이에 금융당국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올해 초부터 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카드사 수익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카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어드는데도 각종 마케팅 비용과 판매관리비의 감축 등 허리띠 졸라매기와 함께 일회성 이익이 발생하고, 사업 다각화의 노력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카드사별로 현대카드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518억 원을 벌여들여 전년동기보다 239억 원, 18.7% 증가했다. 앞서 현대카드 관계자는 "판매관리비 등 각종 비용을 줄이면서 효율화를 높인 영향이 컸다"며 "앞으로도 비용 효율화와 함께 최근 베트남에 진출하는 등 수익 다각화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의 영업비용항목을 들여다보다보면 판촉비, 모집수수료 등을 포함한 카드사업에 대한 영업비용은 58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 줄었고, 판매관리비도 4972억 원으로 동기간 10.1% 감소했다.

비씨(BC)카드는 3분기까지 1124억 원을 벌어들여 같은기간 24.5% 증가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 매각으로 3분기(7~9월) 중에 배당금 형태로 일회성 이익이 있었다.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와 같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BC카드는 올 상반기에 인도네시아 법인의 지분을 매각했는데 이에 따른 매각 대금 일부가 올 3분기 중에 이익으로 잡힌 것이다.

이외에도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4111억 원으로 4.4% 증가했고, 삼성카드는 2827억 원으로 2.8%, 우리카드는 948억 원으로 7%, KB국민카드는 2510억 원으로 2.2% 각각 증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앞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같은 규제의 영향도 있었고, 자산 증가나 조달 비용상승에 따른 지급이자 부담이나 올해 초 충당금 설정율 기준의 강화로 인한 대손비용 부담으로 수익감소 요인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영업자산을 늘리면서 성장을 이어가면서 할부금융·리스·보험·여행·렌탈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해외 진출 등으로 먹거리를 창출하고 전략적·구조적으로 비용을 효율화하면서 순이익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롯데카드와 하나카드의 실적은 감소세가 뚜렷했다. 하나카드의 순이익은 498억 원을 기록, 전년동기보다 303억 원, 37.8%나 줄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가 컸지만 (자산건전성지표인) 레버리지배율이 조금씩 낮아지는 등 내실 건전성 강화를 위해 리스크관리를 하고 있다"며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여력이 적은 면도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레버리지배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로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에 대해 6배로 규제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결제와 관련된 디지털 페이먼트(결제) 사업과 해외사업 등으로 수익 다각화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425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9.3% 급감했다. 지난 3분기만 보면 52억 원의 적자를 냈다.

올 상반기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의 지분의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넘기면서 회사에서 손을 뗐는데 이후 임직원들에게 매각 위로금 등을 지급하면서 일회성 비용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매각에 따른 임직원 위로금 지급, 롯데멤버스 해외 법인 주식과 자산 처분에 따른 손실 등 일회성 비용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여러 이유가 작용했지만 실적 감소세는 비단 일부 카드사들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내년부터 업계 전체적으로 실적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비용 절감의 효과가 실적 개선에 크게 힘이 됐지만 내년부터는 이같은 효과가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사업 진출하지 않는 이상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부터 가맹점 수수료로 인한 영향으로 카드업계의 비용 줄이기가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비용절감 효과는 올해까지만 가능할 것으로 보고 내년부터는 이런 효과가 없는 해가 될 것"이라며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임기내 성과를 내기 위해서 임기내에 비용절감을 해서라도 결과를 보여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줄여 효과를 봤다. 하지만 (영업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이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이같은 비용절감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들의 지급결제 서비스 부문에도 비용절감 효과가 한계가 있고 대출 상품 부문도 저금리 기조에도 가계부채 증가 문제 등으로 한꺼번에 늘기도 어려워 내년부터 업계 전체적으로 실적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며 "해외진출, 마이데이터 사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 등 새로운 겸영사업의 경험이 적어 수익다각화로 얻는 수익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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