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는 테슬라의 4번째 생산기지이기도 하다. 테슬라는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 기가팩토리 배터리 공장을 비롯해 뉴욕주 버펄로의 파워 일렉트로닉스 공장, 상하이의 완성차 조립 기가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테슬라로선 독일에 생산시설을 만들 경우 미국산을 수출할 필요가 없어 관세 부담을 덜 수 있다.
독일 정부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페터 알트마이어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13일 "테슬라의 결정은 독일이 자동차 허브라는 것을 더 증명한다"며 "유럽 전기차 시장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신이 전했다.
베를린 인근 신공항 근처에 들어설 기가팩토리는 7000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지역의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생산 과정에도 저공해 자원 이용을 강조한 테슬라의 방침이 독일의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부합한 것도 기가팩토리 설치 합의를 거든 요인이다.
디젤 승용차를 비롯해 내연기관 자동차 기술에서 앞선 독일이지만, 최근 수년간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와 BMW의 디젤 승용차 잇단 화재 사건 등을 계기로 전기차로 전환에 노력하고 있다.
이번 테슬라의 베를린 생산시설 건립 계획은 이런 움직임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는 기대섞인 반응도 나온다.
하지만 전기차 분야에서 뒤처져 있는 독일 자동차업계에겐 테슬라의 진출이 충격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비즈니스 기고가인 가와구치 만 아마미는 일본 매체 현대비즈니스에 최근 실은 글에서 폭스바겐의 디젤 스캔들과 자동차 시장 침체, 탄산가스 배출 규제 정책 등 겹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독일에 테슬라가 진출한다는 소식은 내연 자동차 시대 자부심이 컸던 독일로서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터리 공장 하나 없는 독일에서 테슬라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