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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엔터 24] ‘겨울왕국2’ 전 세계 개봉 카운트다운…전편으로 본 성공의 비결 알아보니

김경수 기자

기사입력 : 2019-11-17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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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 포스터.


2014년 한국에서도 공개되면서 새로운 사회현상으로도 볼 수 있는 ‘렛 잇 고’ 열풍을 일으킨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 왕국’ 그 신작이 된 ‘겨울 왕국 2’이 11월22일부터 공개된다. 제1편 ‘겨울 왕국’은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당시 사상 최고 흥행수입이 되는 12억7,6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역대 흥행수입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영화가 아이들은 물론 어른까지 열광하게 되었는지 신작 개봉을 앞둔 지금 다시 되돌아본다.

■ 아카데미상, 그래미상까지 거머쥔 애니메니션

‘겨울 왕국’은 본국 미국에서 2013년 11월에 공개됐다. 이듬해 ‘아카데미상’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상, 주제가상(Let It Go)'을 수상하고 그 외에도 ‘골든 글로브상’ 애니상, ‘영국아카데미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기록은 영화관에서의 동원 수에만 머무르지 않고, 아마존에서는 본편의 DVD와 Blu-ray의 발매전의 예약수가 어린이용 영화로서는 역대 톱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사운드 트랙은 ‘빌보드 ’의 앨범차트 1위에 올랐으며 ‘그래미상’에서도 2개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에서도 극중 타이틀곡인 ‘렛 잇 고(Let It Go)’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SNS에서 따라 부르기 열풍이 이어지면서 일종의 사회현상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했다. 한편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엘사의 목소리를 연기한 이디나 멘젤이 일본의 대표적인 연말 가요프로그램 ‘NHK 홍백가합전’에도 출전하기도 했다.

■ ‘겨울왕국’은 안티 디즈니 프린세스 영화

이 작품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되돌아보자. 여주인공은 왕가의 딸로 태어난 자매 엘사와 안나로 닿는 것을 모두 얼려버리는 ‘비밀의 힘’을 계속 숨겨온 언니 엘사는 힘을 제어하지 못하고 한여름의 왕국을 겨울의 세계로 바꿔버린다. 여동생 안나는 엘사와 왕국을 구하기 위해 산사나이 크리스토프와 그의 짝꿍 순록 스벤, 눈사람 올라프와 함께 꽁꽁 얼어붙은 산 여행을 떠난다.

누구도 상처받지 않도록 얼음성 안에서 혼자 살려는 엘사를 설득하는 데 실패한 안나는 엘사의 마법에 의해 얼어버린다. 안나를 구할 유일한 방법은 ‘진실한 사랑’으로 일행은 이를 찾기 위해 안나와 약혼한 한스 왕자에게로 간다. 왕족, 프린세스 같은 등장인물이나 진실한 사랑을 찾는 이야기는 전형적인 디즈니 영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겨울왕국’은 전형적인 디즈니영화의 틀을 넘어선 작품으로, 그 점이 참신하다고 받아들여졌다.

이 작품에서의 ‘진실한 사랑’은 왕자와 프린세스의 사랑이 아니라는 게 자매애로 증명된다. 얼어붙은 안나를 되돌리고 엘사의 닫힌 마음도 녹인 것은 ‘왕자의 키스’가 아니라 언니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안나 자신의 행동이었다. 왕자는 오히려 공주들을 처리하려고 꾸미는 악역이고 반대로 마술을 가진 캐릭터인 엘사는 악역이 아니라 착한 마음을 가진 공주였다.

제작 총지휘자인 존 라세터는 ‘겨울왕국’의 메이킹 프로그램 중 이 작품을 일명 ‘안티 디즈니 프린세스 영화’라고 표현하며 “기본은 옛날 그대로의 디즈니영화이면서도 오늘날의 관객을 향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안나의 목소리를 연기한 크리스틴 벨은 같은 프로그램 내에서 “왕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려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작품에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 작품이 전 세계에서 대히트를 치면서 해피엔딩은 왕자와 연결되는 것만이 아니며 ‘진실한 사랑’은 이성간이나 연애관계만의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는 ‘오늘의 관객’에게 요구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 공감하기 쉬운 안나와 엘사의 캐릭터

또한 안나와 엘사는 관객층을 한정하지 않고 공감하기 쉬운 캐릭터들이다. 둘 다 완벽하지 않고 결점이 있다. 안나는 프린세스이면서 거드름을 피우지 않고 사랑에 들떠있거나 언니에게 버릇없이 구는 곳도 있는 ‘보통 여자’다. 한편 제작 초기에는 안나의 언니가 아니라 ‘악의 여왕’이었다는 엘사는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태어나 버렸고, 그래서 힘을 깨닫지 못하자 자신을 억누르고 사는 복잡한 내면이 그려진다.

현대에 있어서 엘사처럼 가지고 태어난 것이나, 스스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로 괴로워하며, 사회나 가정으로부터 압박을 받으며 사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엘사는 특히 어린이나 여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을 포개어 놓을 수 있는 캐릭터였고, 그 간직한 생각이 풀린 순간이기 때문에 ‘Let It Go’는 특별한 노래가 되었다.

■ 모든 이들에 긍정적 에너지 준 주제가

전 세계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은 주제가 ‘렛 잇 고(Let It Go)’는 미국에선 엘사 역의 이디나·멘젤이 부르는 버전과 데미 로버트가 부르는 버전이 있다. 크리스텐 앤더슨=로페즈, 로버트 로페즈 부부가 작사·작곡한 이 곡은 엘사의 내면을 표현하는 노래로서 만들어졌다. 과거의 자신을 버리고 비록 주위에 이해받지 못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지금의 자신을 긍정하는 매니페스토와 같은 곡으로, 이 노래가 생겨남으로써 영화의 내용자체가 변경되었다고 할 정도로 상징적인 곡이다.

로페즈 부부는 엘사는 사악한 여왕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힘을 컨트롤 해 타협하는 법을 몰랐고 두려움을 품은 소녀라고 파악했다. 거기서 “공포나 부끄러움을 비틀어 엎어버리고, 자신답게 있는 것, 힘차게 있는 것을 찬양하는 안샘"으로 "Let It Go"를 만든 것이라고 한다.

■ 사회현상화 뒷받침한 소셜미디어와의 연대

이야기나 캐릭터 그리고 노래, 이것들은 모두 작품자체가 가진 매력들이지만 영화 팬들이 만들어낸 버즈도 사회 현상화를 도왔다. 이 작품에서는 ‘Let It Go’의 커버동영상을 비롯해 많은 작품에 관련된 바이럴 비디오가 생겨났고, 팬 아트나 밈도 다수 만들어졌다. SNS에서는 ‘Let It Go’ 가사를 인용한 ‘#The Cold Never Bothered MeAnyway’ 해시태그가 유행하기도 했다. 이것들은 영화를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작품을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크리스 백과 함께 본편의 감독을 맡은 제니퍼 리는 ‘텔레그래프’지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의 성공이유에 대해 음악과 소셜미디어의 연관성에 대해 말하며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를 상징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렸을 적에는 SNS는 없었다. ‘인어공주’의 노래를 거실에서 불렀을 수도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이것이 최초의 대규모 뮤지컬 작품일지도 모른다. 내가 어린 시절에 보던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자란 세대도 있겠지요. 이제 사람들은 우리에게 작품 감상을 말할 수 있고, 상상했던 것보다 더 깊은 관계가 작품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공개가 임박한 ‘겨울왕국 2’는 또 다시 어떤 사회현상을 불러올까? ‘겨울 왕국 2’은 11월 22일 미국과 동시 공개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