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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머니 뜨자 론스타 사건 다시 부각

백상일 기자

기사입력 : 2019-11-1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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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매각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블랙머니가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에이스 메이커
블랙머니. 실화를 바탕으로 현재 상영중인 금융범죄 영화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일일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 하루에만 16만여명이 관람했다.

영화는 해외 대형 펀드회사가 서류를 조작해 국내은행을 부실은행으로 만들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고 이를 헐값에 사들이는 과정을 담는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화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사들인 뒤 매각한 사건이다.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다시 론스타 사건이 주목을 받고 있다.

외환은행은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하자 경영난에 빠졌다. 정부가 공적 자금을 투입했지만 정상화되지 못하고 매각이 추진된다. 그러나 당시 국내에는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이 없었다.

이때 외환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이 론스타다. 은행법상 국내은행을 인수하려면 해외 은행이거나 국내 금융회사와 합작해 투자해야 하지만 론스타는 모두 해당하지 않았다. 다만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8%미만인 부실은행은 사모펀드도 은행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한 예외조항에 따라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BIS비율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있었지만 재판 결과 무죄가 선고됐다.

론스타는 2003년 8월 외환은행을 약 1조3800억 원에 인수한 뒤 2010년 4월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약 4조6800억 원이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에 매각하기 전 배당금으로 투자금의 대부분을 회수했으며 매각으로 4조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론스타는 하나금융에 외환은행을 매각한 뒤에 한국 정부에 소송을 걸었다. 론스타는 2010년 전에도 외환은행을 매각하려했지만 한국 정부가 제대로 승인하지 않아 제값에 팔지 못해 손해를 입었다는 주장이었다. 소송은 현재 진행중이며 론스타가 승소할 경우 정부는 약 5조 원을 배상해야한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