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기존의 한국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오는 22일 자정부터 지소미아는 종료될 가능성이 커졌다.
에스퍼 장관은 문 대통령의 언급에 공감을 표했고, "지소미아 관련 이슈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 사안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일본에도 노력해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의 올해 한미 연합공중훈련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불과 2년 전만 해도 한반도 상황은 매우 불안정했지만, 지금은 대화를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만들었다"고 평가했고, 에스퍼 장관은 이에 깊이 공감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문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지금 평화의 길을 걷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의 모두발언은 당초 공개할 방침이었지만 비공개로 급히 전환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측 협의로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날 접견은 오후 4시부터 50분간 이뤄졌으며 예정된 시각보다 20분 이상 길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에도 방한한 에스퍼 장관을 청와대에서 접견한 바 있다.
이날 접견에는 미 측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대사, 마크 밀리 합참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참의장, 청와대 안보실의 정의용 실장과 김유근 1차장 등이 배석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