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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팜오일 가격 상승, 관련 기업 실적 회복 이끄나

팜오일 가격 3분기 3개월 연속 상승, 연초 대비 20%↑

박희준 기자

기사입력 : 2019-11-15 13:44

지난해 1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인 팜오일 가격도 3분기 들어 저점을 찍고 반등해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영국의 일간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말레이시아의 팜 오일 가격은 연초 이후 약 20% 상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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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이사 근로자가 팜오일의 원료가 되는 대추야자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팜오일은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치약과 립스틱 등 식품과 화자움의 핵심 원료로 쓰인다. 또한 승용차와 트럭, 난방과 발전용 연료인 바이오디젤의 연료로 쓰이는 등 쓰임새가 날로 확대되고 있으면서 몸값 또한 오르고 있다.

특히 쓰임새가 많은 팜오일 가격이 지난해 1분기 이후 하락하면서 팜오일을 생산하는 퍼스트리소시스 등 많은 기업들의 실적 악화를 초래했다. 그렇지만 3분기 들어 가격이 반등한 만큼 이들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팜 오일 가격,연초 이후 20% 상승

지난해 1분기 이후 내리막길을 걸은 팜오일 가격은 최근 국제 수입수요 증가, 주요 생산국 생산 추이 둔화 전망, 내년 인도네시아 내 바이오디젤 혼합의무 비율 증가 등에 따라 3분기 들어 3개월 연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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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팜모일 월평균 가격.사진=말레이시아팜유협의회(MPOC), 단위 말레이시아링기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5일 말레이시아의 벤치마크 팜 오일 가격이 4분기 현재 t당 2513 말레이시아 링기트(약 608달러)로 올해 초에 비해 약 20%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7월 초 올해 저점(1916링기트)에 비하면 약 3분의 1이 올랐다.

로이터통신 14일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팜 오일은 인도네시아 항구에서 1t당 5달러 할인한 값에 살 수 있다고 한다. 딜러들은 말레이시아산 크루드 팜오일(CPO) 12월 인도분은 이날 t당 603달러에, 인도네시아 CPO는 608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독일 함부르크의 '오일 월드'의 편집장인 토마스 밀케(Thomas Mielke) 오일 팜 업계 분석가는 지난 7월30일자 뉴스레터에서 "팜 오일 가격은 생산증가 둔화와 바이오디젤 산업계의 수요 증가로 2019년 하반기에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맞아떨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밀케는 당시 "인도네시아의 바이오디젤 수요가 증가했고 중국 또한 대두유 생산 둔화를 이유로 팜 오일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3분기까지 하락세를 보이면서 팜오일 생산 업체들의 실적은 크게 나빠졌다. 일례로 싱가포르 상장 기업인 퍼스트리소시스의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전부 최악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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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리소시스 팜 농장 전경.사진=퍼스트리로시스


퍼스트리소시스는 지난 12일 3분기 영업이익이 4336만7000달러로 전년 동기 5991만3000달러에 비해 27.6% 줄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2790만 달러로 전년 동기(3900만 달러)에 비해 28.5% 줄었다. 퍼스트리소시스는 순익감소는 주로 팜유가격 약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당 순익 역시 1.76달러로 전년 동기 2.46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매출액은 1억 376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억7140만 달러에 비해 19.7% 줄었다.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가격 하락 탓에 상돼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배당은 없다. 회사 측은 반기 기준으로 배당을 한다.

1992년 설립된 퍼스트리소시스는 2007년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인도네시아 리아우와 동칼리만탄, 서칼리만탄성에 210만 885 헥타르의 팜오일 플랜테이션과 팜오일 착유공장 15곳, 고무농장 6321헥타르, 정제와 바이오디젤 추출공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크루드 팜오일(CPO)을 전년 대비 16.8% 증가한 82만3679t, 가공제품은 12.3% 늘어난 101만1037t 생산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억 3348만 7000달러, 영업이익은 1억8715만2000달러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바이오디젤 정책이 가격 견인

팜오일 가격은 팜오일 재배가 주는 환경 충격에 대한 서방의 걱정에도 세계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 정부의 팜오일의 바이오디젤 사용 확대 정책을 펴는 덕분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 정책은 팜오일 수요를 늘리면서 인도네시아의 연료비 지출을 줄이는 두 마리 토끼 잡이 효과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해 재래식 디젤 연료 중 팜모일 기반 바이오디젤의 사용비중을 20%에서 30%로 높인 데 이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올해 바이오디젤을 30% 함유한 연료(B30)을 내년 1월부터 사용하도록 하고 내년 말에는 50% 함유한 B50 사용을 지시했다.

이 정책 때문에 팜 오일 시장은 '빨갛게' 달아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위도도의 B30 지원은 '게임체인저(game changer)'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올해 인도네시아의 바이오디젤용 팜 오일 소비는 300만t 이상 증가해 연간 총 1480t에 이를 것으로 토마스 밀케 분석가는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바이오디젤 생산업계의 수요 증가는 올해 건조한 날씨와 비료사용 감소 등과 맞물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올해와 내년 생산량 감소를 상쇄하면서 가격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농무부 통계에 따르면, 팜오일 생산은 인도네시아가 1위, 말레이시아가 2위로 두 나라는 전세계 팜오일 생산량의 84%를 차지한다.

올해 인도네시아의 생산량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4370만t, 말레이시아의 생산은 4.1% 증가한 2030만t 에 이를 것으로 밀케는 전망한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국내 총생산(GDP)의 2.8%, 전체 수출의 4.5%를 식물성유지가 각각 차지할 정도로 팜오일은 주요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인도는 지난해 68억4000만 링기트(1조9180억 원) 상당의 팜오일과 팜오일 제품을 수입하는 등 말레이시아 팜유 산업의 주 고객이다. 인도의 팜오일 수입은 연간 900여만t에 이른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