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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비상사태 대비한 '비축미' 유지 관리에 큰 문제점 발견

해결에 약 166조원 소요 예상…담당자와 연구자들 골머리 앓아

김길수 기자

기사입력 : 2019-11-15 06:00

중국 정부는 대규모 재해나 전쟁 등 비상사태에 대비해 대량의 비축미를 저장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유지 관리에 큰 문제점이 발견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정부는 대규모 재해나 전쟁 등 비상사태에 대비해 대량의 비축미를 저장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유지 관리에 큰 문제점이 발견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중국 정부가 비상사태에 대비한 대량의 ‘비축미’에 대한 유지 관리에 큰 문제점이 발견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국 정부는 대규모 재해나 전쟁 등 비상사태에 대비해 대량의 비축미를 저장하고 있으며, 최근 옥수수와 밀, 콩 등 다른 곡물도 추가해 총량은 약 6억3000만t에 이른다. 중국 정부는 비축미 건조를 위해 저렴한 석탄을 사용해 왔는데, 이 석탄 점화 찌꺼기 먼지가 비축미를 오염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게다가 새로운 건조 방법으로 이산화탄소를 사용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지만, 그 비용이 약 1조 위안(약 166조3300억 원)이나 들 것으로 예상돼 담당자와 연구자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관영 방송 CCTV가 보도했다.

문제점이 확산되면서 인터넷상에서는 “정부의 무계획이 엉터리 저장 방식을 낳았다"며 “1조 위안이 소요된다면, 미국에서 수입하는 것이 싼 것 아니냐”는 등의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사실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비축미의 존재를 비밀로 해 왔다. 11월 초 중국 각지에 존재하는 비축미 창고 중 하나가 방송에 보도되면서, 6억3000만t의 비축 곡물의 존재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왜 중국 정부가 대량의 쌀과 곡물을 저장하고 왔는지”에 대해서는 1959년에서 1961년까지 3년간 중국을 강타한 ‘대기근’의 교훈이 있다고 방송은 주장했다.

당시 최고 지도자 마오쩌둥이 산업의 현대화를 서두른 나머지 농민을 총동원해 철강 생산에 투입하면서 농산물 생산은 급격히 줄었고, 부족한 곡식으로 식량난을 겪는 농민들이 이듬해 농사지어야 할 볍씨마저 먹으면서 식량 고갈 사태는 수천만명이 넘는 중국인을 굶어죽게 했다. 이후 덩샤오핑 등 최고 지도부는 만일을 대비해 쌀을 저장하도록 지시했지만, 적절한 저장 방법까지 지시할 수는 없었다고 한다.

대량의 비축미는 광대한 창고군에 보관돼 있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열화되거나 해충이 들끓어 갉아먹을 우려도 있었다. 이 때문에 담당자들은 일정 기간 동안 석탄을 사용해 쌀을 건조시켰다. 여기에 소비되는 석탄의 양은 매년 17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중국의 석탄은 품질이 나빠 석탄 점화 찌꺼기 먼지가 발생하는데, 바로 이것이 비축미를 오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쌀을 건조시키기 위해 석탄을 사용하지 않고 이산화탄소를 사용해 저온에서 건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방대한 비축미를 세척하는 비용과 함께 지금까지 사용한 기계를 폐기하고 새로운 기계를 제작하는 비용은 막대한 금액이 소요될 것이 자명하다. 현재 시산으로 적어도 1조 위안에 이를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했다. “더 쉬운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오염된 쌀의 처리는 매우 복잡해 보통 수단으로는 안 될 것”이라는 지적도 따랐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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