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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아시아나항공 재무투자자 선긋기 왜?

HDC-미래에셋컨소시엄 매입가 2조4000억 원-2조5000억 원 제시
금산분리 등 영향, 순수재무투자자 역할에 초점

최성해 기자

기사입력 : 2019-11-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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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대상자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된 뒤 미래에셋대우가 재무투자자로 역할에 충실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DB
아시아나항공의 우선협상대상자로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재무투자자로 참여했으나 인수과정에서 전략투자자의 징후도 보이며 시장에서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재무투자자냐 전략투자자냐 ‘오락가락’

금호산업은 12일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매각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6868만8063주(31.0%)의 구주매각을 비롯한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신주다.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비롯해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도 일괄매각할 방침이다.

이 컨소시엄에 미래에셋대우가 재무투자자로 참여했다. 미래에셋대우의 투자목적과 달리 시장에서는 전략투자자로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재무투자자는 인수합병할 때 자금이 필요할 경우 수익을 목적으로 투자자금을 조달해주고 기업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투자자를 뜻한다. 전략투자자는 기업이 인수합병시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주는 투자자를 의미한다.

미래에셋대우를 전략투자자로 보는 이유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매각가격에 있다.

지난 9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절차가 본격화될 당시 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가격을 최소 1조5000억 원에서 많아야 2조 원 안팎으로 추정했다.

지난 7일 본입찰에서 뚜껑을 열자 시장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의 매입가격으로 2조4000억 원-2조50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며 미래에셋대우가 인수전에 깊이 개입했을 의심을 받고 있다.

특히 정몽규 HDC그룹 회장과 고려대 경영대 동문으로 친분이 있는 박현주 회장 특유의 과감한 '베팅' 스타일이 매각가격에도 반영됐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필요한 인수합병이면 경영권의 프리미엄을 높여 인수하는 게 미래에셋의 스타일"이라며 "가장 중요한 인수가격뿐만아니라 자금조달방식의 설계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최종인수 이후 미래에셋대우의 역할이 재무투자자에서 전략투자자로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은 개발사업으로 성장한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인수합병으로 성장했다"며 "인수합병보다 중요한 것은 인수합병 이후 두 회사가 어떻게 시너지를 내느냐는 것인데, 인수합병의 경험이 많은 미래에셋대우의 의견이 경영에도 반영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순수한 재무투자자, 밸류에이션 대폭 좋아지면 조기회수 가능

이같은 가능성에 대해 미래에셋대우는 ‘사실무근’이라고 손을 내젓고 있다. 법으로 그럴 수 없게 못박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금산분리 원칙이다. 금산분리는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이 상대 업종을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것을 금지하는 원칙을 뜻한다. 의결권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20 이상을 소유하는 것이 금지된다. 경영권 행사의 가능성이 원천봉쇄됐다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우리는 순수 재무투자자로 금산분리때문에 지분을 20% 밖에 취득하지 못한다"며 "경영은 HDC현대개발에서 하고 우리는 일정부분 자금을 대주는 역할만 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기대가 웃도는 매각가격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 강화라는 서로의 공감대가 형성돼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추가협의가 있겠으나 금호산업에 나가는 자금은 4000억 원 정도이고, 나머지는 모두 부채비율을 줄이는데 쓰인다”며 "부채비율을 줄이면 모두가 좋은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기업가치가 오르면 재무투자자로서 투자회수할 뜻도 내비쳤다. 실제 미래에셋은 지난 2011년에 세계 골프 브랜드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업체 아큐시네트(Acushnet)를 인수하고 2016년 미국 시장에 상장시킨 뒤 그 다음해 지분을 매각해 큰 시세차익을 남기는 등 재무투자자로 성공한 사례도 꽤 된다.

이 관계자는 "보통 재무투자자의 투자기간은 3년에서 5년으로 보지만 아직까지 합의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투자기간은 경우에 따라 다르며 순수 재무투자자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많이 좋아지면 조기에 나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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